▲ 10년 동행을 끝낸 밥 애럼(왼쪽)과 매니 파퀴아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커리어 마지막 국면을 준비한다.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9, 필리핀)가 미국 복싱계 거물 알 헤이먼과 손잡았다. 10년 넘게 몸담았던 톱 랭크를 떠나 헤이먼이 운영하는 프리미어 복싱 챔피언스로 새 둥지를 틀었다.

파퀴아오는 23일(이하 한국 시간) 스포르팅 뉴스와 인터뷰에서 "커리어 말미에 새로운 장을 열게 돼 정말 흥분된다. (헤이먼과 협력해) 상쾌한 재출발을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헤이먼과 일하는 수준 높은 PBC 파이터들과 커리어 마지막을 함께하게 됐다. 앞으로 내 (자체) 운영 팀과 헤이먼 팀이 긴밀히 협력할 것이다. 팬들이 원하는 흥미로운 대진이 많이 성사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 판 짜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파퀴아오는 올해 초 '동반자' 프레디 로치와 결별하고 부보이 페르난데스를 새 트레이너로 맞았다. 2001년 만나 복싱 인생 전환점을 마련해준 로치와 헤어지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여기에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복싱 프로모터와도 결별 수순을 밟았다.

헤이먼은 1990년대 초부터 뮤지션들 공연 프로모터를 맡아 부(富)를 쌓은 인물. 2000년 복싱계에도 진출해 텃발을 넓혔다. 탁월한 기획력과 영업 수완으로 업계 영향력을 빠르게 키웠다.

ESPN은 "빅 매치를 성사시키는 능력은 헤이먼을 따라잡을 이가 없다. 방송사, 복싱협회와 관계도 준수하다. 잡음 없이 거금을 챙기는 미국 복싱계 걸물"이라 칭찬한 바 있다.

헤이먼은 현재 플로이드 메이웨더, 대니 가르시아, 존 몰리나 등을 관리하고 있다. 헤이먼과 연계된 선수로만 판을 짜도 흥행 보증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

파퀴아오 역시 그의 사업 수완에 기대를 걸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화제성 높은 매치를 물어오면 곧바로 링 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파퀴아오와 10년 넘게 호흡을 맞췄던 복싱 프로모터 밥 애럼은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애럼은 파이트하이프닷컴과 인터뷰에서 "하고 싶은 말은 딱히 없다. 그저 새로운 길에 들어서도 행운이 가득하길 빌 뿐이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가 엄청난 전사라는 사실에 금이 가진 않는다. 파퀴아오는 (레전드로 칭송 받을) 가치가 있는 복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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