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를 마친 두산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 [스포티비뉴스=잠실, 한희재 기자]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1회초 1사, SK 한동민에게 투런포를 허용한 두산 선발투수 린드블럼이 이강철 코치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SK 별명이 홈런 공장이고, 타자들이 호쾌하게 스윙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쉽게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조쉬 린드블럼(31, 두산 베어스)이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복기했다. 린드블럼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6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1차전을 3-7로 내줬으나 5일 열린 2차전을 7-3으로 이기며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푹 쉬며 준비한 만큼 구위는 좋았는데 뼈아픈 홈런 2방을 허용했다. 린드블럼은 1회 선두 타자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한동민에게 우월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3-2로 앞선 6회 역시 한동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정권에게 우월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린드블럼은 "홈런을 맞은 건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홈런을 맞는 건 경기를 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홈런보다는 홈런 직전 선행 주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더 화가 났다"고 털어놨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5차전에 다시 만나야 할 상대라 되돌아 볼 필요가 있었다. 투구하면서 느낀 점은 동료들과 공유했다. 

린드블럼은 "후랭코프는 같이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해줬다. 투수 코치진이 주자를 쉽게 내보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주자를 내보내고 홈런을 맞으면 투런, 스리런으로 이어진다. 그러면 1차전처럼 경기를 되돌리기 힘들어진다. 솔로 홈런은 1점만 주면 되는 거니까. 큰 한 방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 SK 상대로는 누상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피홈런 만큼이나 눈길을 끈 건 린드블럼의 바뀐 투구폼이다. 린드블럼은 주자가 없을 때 팔을 조금 더 앞으로 끌고 나오기 위해 들어올린 발을 잠시 멈췄다가 투구를 이어 갔다. 주자가 누상에 있으면 평소처럼 멈춤 동작 없이 공을 던졌다. SK 타자들은 린드블럼의 바뀐 투구폼 때문에 첫 타석에서 혼란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린드블럼은 "타자를 혼란시키려고 바꾼 건 아니다. 한 달 반 정도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를 봤다. 클레이튼 커쇼, 켄리 잰슨(이상 LA 다저스), 데이비드 프라이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어떻게 던지는지 연구했다. 결론적으로 투구할 때 팔이 조금 늦게 앞으로 넘어오는 거 같아서 변화를 줬다. 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하체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멈춤 동작이 나왔다"고 밝혔다. 

1차전 때 구위와 전반적인 투구 내용은 만족했다. 린드블럼은 "홈런 친 한동민과 박정권은 지금 SK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들이다. 실투 2개에 두 선수가 정말 좋은 스윙을 했다. 인정한다"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불운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 97개 공이 좋았는데 2개 공이 나빴다고 변화를 줄 필요는 없는 거 같다. 이후 등판에도 하던 대로 할 생각"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