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와, 멋있다."
두산 베어스 영건 필승조 함덕주(23)와 박치국(20)은 5일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2차전을 마친 뒤 서로 배짱투에 놀라며 엄지를 들었다. 함덕주는 "(박)치국이가 앞에서 자신 있게 던지는 거 보니까 멋있었다"고 했고, 박치국은 "(함)덕주 형이 김동엽 선배 삼진 잡을 때 진짜 멋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함박 듀오'의 배짱투에 힘입어 7-3으로 승리했다. 박치국은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 함덕주는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펼치며 각각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홀드와 세이브를 챙겼다.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춘 두산은 7일부터 인천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정규 시즌 박치국은 셋업맨, 함덕주는 마무리 투수로 급성장하며 두산 마운드의 미래를 밝혔다. 박치국은 67경기 1승 5패 3세이브 17홀드 67이닝 평균자책점 3.63, 함덕주는 62경기 6승 3패 27세이브 3홀드 67이닝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도 함께 나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젊은 두 선수도 체력 싸움에는 장사가 없었다. 유독 긴 시즌을 보내면서 막바지에 체력 문제가 나타났다. 9월 말부터 두 선수는 실전 등판은 하지 않고 체력 보강 운동에만 힘을 쏟았다.
마운드를 오래 밟지 못하다 보니 걱정이 앞섰다. 두 선수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청백전에서 투구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을 앞둔 박치국은 4일 1차전을 앞두고 새벽 2시에야 눈을 붙였는데, 자다 깨기를 반복했다고 털어놨다.
긴장된다는 말이 무색하게 마운드에 올라선 두 선수는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정규 시즌 가장 좋았을 때 그대로였다. 위기에 올려도 떨지 않았다. 박치국은 4-3으로 쫓기던 7회초 2사 1, 2루에 2번째 투수로 나서 최정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함덕주는 8회초 2사 1루에 마무리 투수로 나서 김동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두 선수가 SK의 추격을 따돌린 덕에 두산은 8회말 3점을 더 뽑으며 승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함덕주는 김동엽에게 체인지업만 5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팔을 풀 때부터 체인지업이 괜찮다고 생각해 많이 썼다. 또 (양)의지 형이 좋으니까 사인을 많이 냈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8회에 올라갈 때 (오)재원 선배가 기합을 넣어줬다. 덕분에 나도 모르게 집중이 됐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박치국은 "마운드에 오르니까 생각보다 안 떨렸다. 마운드에 오르면 응원 소리가 잘 안 들린다. 포수만 보이고 형들 목소리만 들린다. (허)경민이 형, (오)재원이 형 목소리만 들렸다. 첫 타자가 최정 선배여서 부담은 됐는데, (양)의지 선배 말 대로 자신 있게 사인 믿고 던졌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남은 시리즈에도 자기 공을 믿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덕주는 "앞으로도 힘든 상황에 나가서 자신 있게 내 공을 던지고 매일 인터뷰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웃었고, 박치국은 "앞으로도 내 공만 믿고 자신 있게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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