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동욱은 OCN '손 the guest'에서 윤화평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키이스트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신과 함께-인과 연에 이어 드라마 the guest’까지, 무려 흥행 3연타를 거뒀다. ‘커피프린스 1호점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김동욱이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지난 2004년 영화 순흔을 통해 데뷔한 김동욱이 주목을 받은 건 2007년 방송된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다. 영화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하며 전성기를 열었던 김동욱은 2012년에 입대하면서 잠시 팬들의 곁을 떠났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동욱은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포함해 흥행 3연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쓰고 있다.

▲ 배우 김동욱은 OCN '손 the guest'에서 윤화평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OCN
흥행 3연타의 정점은 최근 종영한 OCN ‘the guest’. 한국형 리얼 엑소시즘이라는 타이틀로 OCN 수목드라마에 편성된 the guest’는 한국 사회 곳곳에서 기이한 힘에 의해 벌어지는 범죄에 맞선 영매와 사제,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the guest’에서 김동욱은 령()을 보고 느끼는 영매 윤화평 역을 맡았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게 만든 박일도를 쫓는데 강한 집념을 가지고 같은 비극을 겪은 구마 사제 최윤(김재욱 분), 형사 강길영(정은채 분)과 함께 고군분투했다.늘 연기를 갈구하고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는 게 배우지만 독특한 소재, 독특한 캐릭터라는 점에서 the guest’는 김동욱에게 특별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김동욱은 the guest’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을까가 가장 걱정이었어요.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과 스태프들이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건 모든 작품이 당연하잖아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완성도 있는 작품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애정이 가는 작품을 얼마나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고 봐주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있었어요.”

장르만 그런 것이 아니라 the guest’가 사실적으로 무겁게 잘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그것이 자칫 보시는 분들에게 강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는데, 어떤 분에게는 흥미와 재미가 될 수 있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볼 용기가 나지 않는 작품이 될 수 있잖아요. 걱정도 많았죠.”

▲ 배우 김동욱은 OCN '손 the guest'에서 윤화평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OCN

김동욱의 걱정은 기우였다. ‘the guest’는 지난 1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평균 4.8%(수도권, 닐슨코리아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요 예능 프로그램이 포진한 수목 오후 11시 블록에서 거둔 쾌거였다. 특히 OCN이 처음 선보인 수목드라마였고, 독특한 소재였는데도 성공을 거뒀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김동욱이 있었다.

소재, 장르, 채널, 방송 시간대가 대중에게 낯설었잖아요. 그런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있었는데, ‘신과 함께이후 선택하게 된 작품이 우연치 않게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행복해요. 마지막은 거의 생방송처럼 타이트하게 촬영했는데 우려했던 것에 비해 너무나 완성도 있게 나왔어요. 좋은 평가를 들으면서 끝낼 수 있어 후련한 마음이 크네요.”

더웠던 여름에 시작해 쌀쌀해진 11월에 촬영과 방송을 마친 the guest’. 배우들도, 제작진도 힘들었지만 모두가 집중력을 온전히 쏟으면서 the guest’라는 완성도 높은, 장르물 역사에 획을 그을 작품이 탄생했다.

역대급으로 육체적으로 지친 작품이에요. 체력적으로 이렇게 후유증이 심한 작품은 처음이에요. 정신과 체력이 같이 고갈되서 그런 것 같아요. 몸을 많이 움직인다는 것보다 감정이 들어가는 장면이 많은 에너지와 집중력을 필요로 했어요. 실질적으로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되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 배우 김동욱은 OCN '손 the guest'에서 윤화평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OCN
온전히 집중한 결과 윤화평은 곧 김동욱이었다. 전무후무한 영매 캐릭터로 빙의, 감응 등 안방극장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강렬한 연기를 혼신의 열연으로 그려냈다. 김동욱의 폭발적인 연기에 시청자들을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제가 윤화평에 대해 애정을 가져야만 했어요. 조심스러웠던 건 윤화평이 자기 연민에 빠지면 안되는 캐릭터였죠. 연기하는 제 입장에서는 너무 안타까웠어요. 윤화평이라는 인물이 자기연민에 빠져서 좌절할 시간적 여유도 없는 인물이기도 한데,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이 배우로서 연기하면서 있긴 했어요. 그러면서도 자칫 제가 느끼는 슬픔과 연민으로 가다보면 윤화평이 하는 행동과 말이 상황에 맞지 않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어요. 쿨하려고 노력했죠. 상황과 관계에 있어서 스스로 때로는 뻔뻔할 만큼 쿨하고 냉정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러면서도 감성적인 부분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윤화평이 살아갈 수가 없었을 것 같아요.”

▲ 배우 김동욱은 OCN '손 the guest'에서 윤화평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제공|키이스트

주연 배우들의 열연과 쫄깃한 전개로 호평을 받은 the guest’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도 시청률이지만 마지막 엔딩에서는 시즌2를 예고하는 듯 열린 결말로 마무리됐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the guest’의 시즌2 제작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죠. 시즌2를 염두하고 쓰고 들어간 작품은 아니니까요. 시즌제 반응이 많을 줄 몰랐어요. 얼떨떨해요. 어떻게 될까 궁금하긴 해요. 함께 했던 제작진, 배우들이 한다면 시즌2가 만들어질 것 같기도 하네요.”

제목처럼, 마지막에 나온 내레이션처럼 아직 끝나지 않은 작품 같아요. 다시 찾아올 것 같은 작품이에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시즌2를 염두한 것처럼 보이는데, 받아들이시는 분들의 생각에 따라 다를 것 같네요. 그런 의도는 아니에요.”

the guest’의 엔딩은 김동욱이 가장 좋아하고, 시청자들에게 작품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은 장면이다. 김동욱은 the guest’가 인간의 의지를 이야기하는 작품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일도라는 악령의 힘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예측할 수 없지만 작품 안에서는 강력한 존재의 악령이잖아요. 그런 존재인데도 죽고 사는 건 인간의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아무 능력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그런 인물이 의지를 통해 박일도라는 큰 존재를 이겨냈잖아요. 그게 작품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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