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너 맥그리거가 '겸손한 역공'을 당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50전 50승에 빛나는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1, 미국)가 지난 5일(이하 한국 시간) 다음 맞상대를 발표했다.

예상 밖이었다. 그가 주먹을 맞댈 파이터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도, 코너 맥그리거도, 매니 파퀴아오도 아니었다.

자기보다 스물한 살 어린 약관의 킥복서 나즈카와 텐신(일본)이었다.

나스카와는 입식격투기 27전 27승, 종합격투기 4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파이터. 자국에서 천재 킥복서로 평가 받는 유망주다.

둘은 오는 12월 31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는 라이진 연말 이벤트에서 주먹을 맞댄다.

발표 이후 '메이웨더 주변인들'이 동요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맥그리거다.

지난해 8월 메이웨더와 복싱 파이트를 펼친 바 있는 맥그리거는 6일 인스타그램에 "네 옆에 선 조그마한 꼬마는 대체 누구냐. '러시아워 5'라도 찍는 거냐. 네가 배우 크리스 터커, 동양인 파이터는 성룡인 줄 알았다. 어처구니가 없다. 넌 정말 (돈 버는 쪽으로는) 영리하다. 잘됐다, 친구야"라며 비꼬는 투로 글을 썼다.

▲ 나스카와 텐신 트위터 캡처
나스카와가 말을 덧댔다. 툭툭 치고나왔다. 맥그리거가 인스타그램에 남긴 글을 보고 자기 트위터에 의견을 남겼다.

말씨는 공손했다.

"안녕하세요, 맥그리거씨. 제 이름은 나스카와 텐신입니다. 저는 재키 찬(배우 성룡 영문명)이 아닙니다. 당신이 (1년 전) 메이웨더에게 당한 패배를 제가 대신 갚아드리겠습니다. 제 경기를 꼭 봐주세요."

이 트윗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리트윗만 3천 번 넘게 이뤄졌다. 댓글 역시 각양각색이다.

"매우 세련되고 완벽한 대답"이란 우호적인 댓글부터 "이 녀석도 (맥그리거와) 별반 다를 게 없군"이란 비판까지 다양하다. 중국 액션배우 성룡이 영화 속에서 서양인을 제압하는 장면을 '짤방'처럼 걸어둔 트위터리안도 많다.

단 이틀 만에 매치 관심도과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린 모양새다. 나스카와에겐 분명 남는 장사다. 메이웨더와 어떤 룰로 싸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러 룰이 라운드별로 섞인 '믹스 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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