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무겸은 이정영에게 판정패하고 챔피언벨트를 넘겨줬지만 후회를 남기지 않고 케이지를 떠난다. ⓒ로드FC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4%로 부족한 은퇴전이라고 했다.

전 로드FC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28)은 지난 3일 로드FC 50에서 펼친 이정영과 타이틀전을 돌아보면서 "승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게 2% 부족했다. 다른 2%는 다쳐서다. 부상 때문에 여자 친구와 여행, 체육관 수업 복귀 등 계획했던 것을 미뤄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최무겸은 이정영과 난타전을 펼쳐 판정패했다. 상흔이 여기저기 남았다. 오른쪽 안와가 골절됐고, 왼쪽 눈썹 위가 찢어졌다.

최무겸은 "안와 골절 수술 일정을 잡아야 한다. 예전에 (이)윤준이 형이랑 경기했을 때 다쳤던 곳이 또 다쳤다"면서 이 부상이 경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년 쉬면서 선수부 운동을 거의 안 했다. 킥을 평소에 많이 안 하다 보니까 경기 때 잘 안 나왔다. 선수들은 알 거다. 머리로는 이미 킥이 나와야 하는 걸 아는데 몸이 반응을 안 했다. 주먹으로 보완하려고 했지만 생각보다 거리가 안 맞았다. 핑계로 들릴 수 있다. 안와 골절 때문에 너무 보이지 않았다. 거리가 안 잡혔다. 그렇다고 해서 뒤로 빠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서 끝까지 했다."

최무겸은 2008년 데뷔했고 2012년부터 로드FC에서 활동했다. 2014년 페더급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권배용에게 판정승하고 챔피언에 올랐다. 서두원, 말론 산드로, 무랏 카잔을 꺾고 타이틀 3차 방어까지 성공했다. 통산 전적 8승 4패.

최무겸은 "이번 경기로 팬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며 기뻐하고 "수술하고 회복해서 체육관 수업에 복귀하는 게 1차 목표다. 로드FC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파트를 샀는데, 내년 말에 완공된다. 그때 맞춰서 결혼할 계획이다. 여자 친구를 아내로 만들어 주는 게 2차 목표다. 3차 목표는 체육관을 운영하면서 잘 살고 싶다. 돈을 벌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팬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로드FC가 내 선수 인생의 전부였던 거 같다"며 "대한민국 격투기 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다. UFC만 좋게 보는 거 같다. 우리나라 대회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팬들이 단점들만 찾으려고 하는 거 같아서 선수 생활하면서 내심 아쉬웠다. 응원 많이 해 주시고 현장에서 경기를 많이 봐 주셨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최무겸은 선수로 케이지 위에 오르는 일은 없더라도 세컨드로, 관계자로 로드FC와 인연을 이어 갈 것이라고 한다. 체육관 사업에 힘쓰겠다는 그는 "홍보 한 번 하겠다. 남양주 별내동 최무겸짐 오셔서 운동하시면 멋진 파이터로 만들어 드리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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