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세로니는 여전히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카우보이' 도널드 세로니(35, 미국)는 3개월 전 화가 치솟았다. 11년 동안 몸담은 정든 둥지를 떠날 기세였다.

세로니는 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덴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39 코메인이벤트에서 마이크 페리(26,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둘 모두 보너스 수령에 일가견이 있는 명경기 제조기들. 웰터급 톱10 랭커간 맞대결은 아니나 순위 상관없이 흥미로운 매치로 팬들 기대가 크다.

문제는 엉뚱한 데서 터졌다.

세로니가 속한 잭슨 윙크 아카데미가 페리를 지도하기로 결정하면서부터 엇박자가 났다.

맞대결을 3개월 앞둔 상황. 조금씩 훈련 강도를 높여야하는 시점에서 '상대 파이터'를 체육관 동료로 들이라는 건 납득할 수 없는 얘기였다.

세로니는 2007년부터 잭슨 윙크 아카데미와 연을 맺었다. WEC 시절부터 함께해 28승을 합작했다. 총 전적은 33승 11패.

UFC에서만 20승(8패)을 거두고 화끈한 인파이팅으로 카우보이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곳이 잭슨 윙크 아카데미였다.

특히 아카데미 수장 마이크 윙클존 코치는 세로니 커리어를 얘기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존재다. 알리스타 오브레임, 존 존스 등 스타 파이터를 여럿 키워낸 이 명코치는 세로니 잠버릇까지 지도할 정도로 선수 육성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인물.

그러나 둘 사이는 '페리 사건' 탓에 돌아킬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았다.

3개월이 흐른 뒤에도 세로니는 여전히 씩씩댔다. 화를 삭이지 못했다.

그는 8일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페리는 괜찮다. 파이터가 체육관을 새로 고르고 찾아가는 건 일상이다. 페리는 잭슨 윙크를 맘에 들어 했고 그곳을 다음 맞대결 조력자로 선택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잭슨 윙크는 정말 용서가 안 된다. 특히 윙클존 코치가 그렇다. 그는 오직 돈, 돈, 돈만 나불거린다. (11년 된 사이인대도) 돈 얘기밖에 대화 주제로 꺼낼 게 없는가 보다. 정말 거지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세로니는 남자 대 남자로 얼굴을 마주보면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윙클존 코치로부터 충분히 설명도 들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건 실망과 분노 뿐이었다.

세로니는 "윙클존이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여전히 돈 얘기만 했다. 실망스러웠다"고 말한 뒤 "옛 코치는 (이건 경우가 아니지 않느냐는 내 반응에) '너도 알다시피 우리는 돈을 벌어야 한다. 페리를 받아들이기로 한 건 즉흥적인 결정이 아니었다. 네 생각을 충분히 했다. 하지만 우린 벌이가 필요하고 (현 상황에서) 페리를 맡지 않는다면 돈 나올 구멍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대답했다. 그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물타기하지 말라"고 맞받아쳤다.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잭슨 윙크는 세로니를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의 기본 스타일은 물론 미세한 약점과 핀치에 몰렸을 때 나타나는 습관 등을 꿰고 있다. 페리를 지도할 때 반드시 숙지시킬 것이다.

세로니는 이에 대해 "웃어 넘길 것이다. 나를 완전히 파악했다는 생각에 (페리가) 신나게 내 목을 따러 들어오면 난 그 녀석 머리를 두 동강 낼 것이다. 크게 걱정은 안 한다"며 대수롭지 않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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