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덴버(미국) 김건일 기자] 브라이스 하퍼(26)가 워싱턴을 떠난다. 워싱턴 포스트는 8일(이하 한국 시간) '하퍼가 워싱턴이 제시한 10년 3억 달러 제안을 거절했다'고 보도했고 이후 마이크 리조 워싱턴 단장이 협상 결렬을 확인했다.

한 선수에게 3억 달러를 쓸 수 있는 빅마켓 구단은 워싱턴을 비롯해 손에 꼽힌다. 이번 겨울로 한정하면 더 줄어들고 워싱턴이 빠졌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는 이렇게 분석했다.

"시카고 컵스는 제이슨 헤이워드나 다르빗슈 유를 보내지 않는 한 돈을 안 쓰려 한다. LA다저스는 하퍼에게 관심이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빛이 없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코스를 바꿨다. 하퍼에게 최소 4억 달러를 줄 수 있는 팀이 단 하나 남는다.…필라델피아는 스타를 얻기 위해 가장 필사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팀이다. 매니 마차도는 뉴욕 양키스로 가길 바라며 양키스 또한 그를 필요로 한다. 논리적으론 필라델피아가 하퍼의 목적지다."

이어지는 설명은 하퍼의 필라델피아행을 기정사실화한다. USA투데이는 "하퍼가 필라델피아와 계약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이저리그 내) 임원 및 스카우트, 에이전트가 없다"며 "하퍼는 내년 3월 29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와 개막전에 선발 우익수로 출전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내내 주전 우익수를 찾았고 지난달 웨이버 트레이드 시장이 열렸을 때 하퍼 영입을 추진했다. 지난 8월 한 메이저리그 단장은 "하퍼가 (웨이버 트레이드든 트레이드든) 필라델피아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라델피아는 다음 시즌 대권 도전과 함께 스타플레이어 영입을 선언했다. 이번 시즌 연봉이 1억4000만 달러에서 다음 시즌 6800만 달러로 줄어드는 만큼 '실탄'은 두둑하다.

다른 주요 매체들도 하퍼가 필라델피아로 갈 것이라고 바라본다. 8일 MLB.com도 "하퍼는 필라델피아가 어울린다"고 했다.

또 이날 하퍼가 트위터에 필라델피아 선수 두 명 리스 호스킨스와 조엘 엠비드를 팔로우한 행동도 필라델피아와 계약설에 무게를 실었다.

계약 규모는 역대 최고액이 될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하퍼가 지안카를로 스탠튼(13년 3억2500만 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필라델피아가 13년 동안 4억 달러를 지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계약설엔 '슈퍼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의 입김이 들어갔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보라스는 하퍼가 26살이라는 점과 지금까지 이룬 업적을 열거하며 "하퍼를 데려가면 연간 관중 60만 명이 늘어나고, TV 시청률이 3배 증가하며, 팀 가치가 4억8천만 달러에서 20억 달러로 뛸 수 있다"고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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