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우람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대전, 이재국 기자] 한화 정우람(33)이 지난 6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세이브왕에 오른 감회와 한화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과정 등에 대한 소감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그는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지금쯤 여기서 한국시리즈 하고 있어야하는데…"라며 하늘을 쳐다보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면서 그는 팬들 사이에 화제가 된 모자 벗고 인사한 일에 대해서도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한화는 지난달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 4차전에서 넥센에 패하면서 1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11년을 기다려온 가을야구인데 단 4경기 만에 허무하게 마감했다. 그런데 경기 후 한화 팬들은 고척스카이돔 밖에 진을 친 뒤 한화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을 보냈다. 당시 정우람은 구단버스 앞 팬들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해 한화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정우람은 젊은 나이에 탈모가 진행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왔다. 팬들도 많이 아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팬들 앞에서 모자를 벗고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이런 그의 진솔한 인사에 한화 팬들은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정우람은 이에 대해 "그게 화제가 됐나?"라고 반문하면서 "이제 나이도 들었고 결혼도 하고 애들도 있는데 뭐…"라며 겸연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한화가 올 시즌 이렇게 가을야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관심 덕분이었기 때문에 인사는 거기에 대한 보답이었다. 또 가을야구를 더 오래 보여드리지 못한 데 대해 죄송스런 마음도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준플레이오프가 끝났는데 팬들이 집에 돌아가지 않고 마지막까지 선수단의 대전 가는 길을 배웅해주시고, 끝까지 우리 선수들 이름을 불러주시고 환호해주셔서 고마웠다"고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전했다.

'큰절을 하지 그랬느냐'는 질문에 그는 유쾌하게 웃은 뒤 "큰절보다 더 큰 마음을 담아서 인사를 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후배 투수 박상원이 준PO 탈락 후 눈물을 펑펑 쏟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정우람은 "열정이 있으니까 눈물이 나는 것이다. 박상원이 우는 모습을 보고는 선배로서 뿌듯했다. 상원이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팬들이 부르는 여러 가지 별명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람신', '고무팔'도 있고, '대독'이라는 별명도 있는데 '대장독수리'라는 의미로 갔으면 좋겠다"고 웃어 넘겼다.

그는 "올 시즌 한용덕 감독님이 처음 부임하셔서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데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셨다. 어린 선수나 고참이나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은 성장을 이뤘고, 그래서 우리 팀이 3위라는 좋은 선물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 밤 10시 SPOTV '스포츠타임'에서는 한화 정우람 선수와 인터뷰를 15분 분량으로 편성해 방영합니다. 생애 첫 세이브왕에 오른 소감과 한화의 올 시즌 선전 비결, 투수조장으로서 본 후배들의 모습, 난치병 어린이들을 돕는 등 선행을 이어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동료 선후배들이 묻는 짓궂은 질문에 재치 있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전 동료 심수창이 출연한 인터넷 방송에 별풍선 500개를 쏜 사연까지… 스포티비뉴스는 12일 정우람 선수 인터뷰를 영상과 기사를 묶어 방송에서 편집된 내용까지 더해 자세히 전해드릴 예정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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