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지연은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예담을 넘고 함서희와 대결을 바란다.

[스포티비뉴스=양평동,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케이지 김연아' 서지연(19, 더짐랩)은 15일 서울 양평동 사타딘 한리버 호텔에서 52.64kg로 TFC 19 여자 스트로급 계체를 통과한 뒤 '서희 언니'를 찾았다.

서지연은 "다음 달 다른 단체 대회에서 여러 여자 경기가 펼쳐지는 것으로 안다. 서예담(26, 파라에스트라 청주) 선수와 내가 그들과 다른 클래스의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잽을 뻗더니, '끝판 대장' 함서희(31, 부산 팀 매드)에게 다시 도전장을 보냈다.

"다른 인터뷰를 통해 계속 함서희 선수와 붙고 싶다고 말하는데 응답이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꼭 답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 자리에 부산 팀 매드 양성훈 감독님이 와 계신 걸로 안다. 꼭 전해 주셨으면 한다."

서지연은 TFC 대표 여자 선수로, 지난해 1월 프로로 데뷔해 전적 6승 2패를 쌓았다. 지난 9월 필리핀 단체 URCC 여자 플라이급 챔피언에 올랐다. 4연승의 상승세.

2007년부터 전적 19승 8패를 기록하고 있는 함서희는 여자 아톰급 세계 1위로 평가받는 파이터다. 로드FC 아톰급 챔피언에 올라 있다. 다음 달 15일 로드FC 51에서 도전자 박정은과 경기한다.

함서희는 한국 종합격투기 선구자로, 파이터들의 '워너비' 롤모델이다. 후배들이 꼭 넘어 보고 싶은 최강자기도 하다. 로드FC 소속 선수뿐 아니라 타 단체 선수들도 함서희와 대결을 꿈꾼다.

하지만 두 단체 사이 선수 교류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적다. 선두 단체인 로드FC가 타 단체의 도전에 묵묵부답 전략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서예담과 서지연은 TFC 19 계체에서 특별한 신경전을 펼치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뷰에선 서로에게 계속 잽을 날렸다. ⓒTFC 제공

하동진 TFC 대표는 "선수가 원한다면 우리는 밀어준다. TFC는 뒤로 빼지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서지연이 내일(16일) 일단 서예담을 이겨야 한다. 먼저 거기에 집중하고 싶다"며 선을 그었다.

서지연은 조곤조곤 할 말 다 하는 재담가다. 오는 16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리는 TFC 19 코메인이벤트에서 재대결하는 서예담과 말싸움도 밀리지 않았다.

지난해 3월 TFC 14에서 근력과 그라운드 기술에서 앞서 서지연에게 TKO승을 거둔 서예담은 "시간이 지났지만 서지연이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하자, 서지연은 "근력과 기술, 체력 등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별다른 신경전 없이 페이스오프를 넘긴 것에 대해 서지연은 "감량하느라 힘드신 거 같아서 오늘은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고 웃자, 서예담은 "서지연이 선글라스를 끼고 페이스오프에 서더라. 기세 싸움을 안 하려고 하는 것 같아 가만히 있었다"고 말했다.

서지연은 "(그렇게 생각할 거 같아서) 중간에 선글라스를 벗었다"고 했고, "1차전에선 디펜스 레슬링밖에 없었지만, 2차전에선 오펜스 레슬링을 장착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서지연은 고등학교 3학년생이다. 다른 친구들은 이날 수능 시험을 보러 갔지만, 프로 파이터의 삶을 선택한 서지연은 TFC 19 출전을 결심했다.

서지연은 "친구들에게 떡을 선물했다. 친구들도 내게 떡을 선물했다. 다들 시험 잘 보길 바란다. 그리고 내일 내가 이길 것 같다"면서 배시시 웃었다.

TFC 19 메인이벤트는 김재웅과 김명구의 페더급 경기다. 오는 16일 저녁 7시부터 SPOTV+에서 생중계된다.

▲ 김재웅과 김명구는 오는 16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열리는 TFC 19 메인이벤트에서 맞붙는다. ⓒTFC 제공

TFC 19- 김재웅 vs 김명구 계체 결과

[페더급] 김재웅(66.25kg) vs 김명구(66.25kg)
[여성 스트로급] 서예담(52.70kg) vs 서지연(52.64kg)
[라이트급] 황지호(70.65kg) vs 윌 초프(70.60kg)
[밴텀급] 유수영(61.70kg) vs 이진세(61.60kg)
[페더급] 여승민(65.60kg) vs 김영준(66.20kg)
[라이트급] 송규호(70.55kg) vs 박문호(70.80kg)
[95kg 계약 체중] 김두환(94.80kg) vs 무사 콘테(94.30kg)
[라이트급] 오호택(70.60kg) vs 기시노 히로키(70.40kg)
[밴텀급] 손도건(61.70kg) vs 렉스 데 라라(비자 못 받아 출전하지 못함)
[라이트급] 최영원(69.95kg) vs 서동현(70.50kg)
[페더급] 김상원(66.25kg) vs 김기성(65.95kg)
[플라이급] 이창호(57.14kg) vs 나이즐(56.54kg)
[68kg 계약 체중] 김판수(68.15kg/67.80kg)* vs 이민혁(67.65kg)
*김판수 2차 계체에서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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