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도 잠시, SK 와이번스는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외국인 선수 구성이다.

두산 베어스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SK는 15일 인천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트레이 힐만 전 감독과 단장에서 감독으로 새출발하는 염경엽 신임 감독의 이취임식 행사를 진행했다.

염 신임 감독은 "또 한번의 도전이 시작됐다. 코치진과 함께 힐만 감독님처럼 멋지게 하고 언젠가 후배 감독에게 물려주고 싶다. 모두를 존중한다. 관심과 배려 속에서 도움이 되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 감독에게 구단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힐만 전 감독도 구단의 많은 지원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내고 떠날 수 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는데, 염 감독 역시 구단이 힘을 실어줘야 한다. 염 감독은 FA 자격을 얻는 추축 선수 이재원(포수)과 최정(내야수)를 잡아야 한다고 했는데, 뿐만 아니라 외국인 선수 구성도 잘 이뤄져야 한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잡을 것이다. 로맥은 2017년부터 SK에서 뛰었다. KBO 리그 첫 시즌에는 타율 0.242로 기복을 보였으나 31홈런 64타점 장타율 0.554를 기록하는 등 장타력을 뽐내면서 재계약에 성공했다.

한국 야구 적응을 마친 올 시즌에는 타율 0.316 43홈런(리그 2위) 107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SK의 정규 시즌 2위에 큰 힘이 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애를 먹었지만 다음 시즌에도 로맥의 활약이 필요하다.

문제는 투수 쪽이다.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는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올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켈리도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어 떠날 가능성이 크다.

SK 구단 내부적으로도 켈리를 대신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으려고 한다. 이 가운데 앙헬 산체스가 고민이다. 산체스는 올해 포스트시즌 기간에 불펜진의 핵심 선수 가운데 한명이었다.

얻어맞기도 했으나 위기를 막고 SK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이바지했다.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3경기에서는 2경기에서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1경기는 1⅓이닝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제압할 힘을 보여줬다.

산체스를 잡아야한다는 분위기가 있지만, 정규 시즌 때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에 빠졌던 산체스였다. '계륵'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KBO 리그를 한 시즌 겪어본 산체스에게 기대를 해보자는 분위기다. 

SK 신임 손차훈 단장은 "산체스는 더 같이 가려고 한다. 염경엽 감독도 산체스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산체스의 니즈에도 맞춰야 한다. 계약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로맥과 켈리에 대해서는 "로맥은 필요한 선수다. 로맥도 SK에서 선수 생활을 좋아한다. 켈리는 도전을 하고 싶어 한다. 아쉽지만 켈리의 도전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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