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듀란트(왼쪽)와 드레이먼드 그린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분위기 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야후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드레이먼드 그린이 팀으로부터 자체 징계를 받은 이유를 공개했다. 그린이 케빈 듀란트에게 'bitch'라는 욕과 여러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내용이다.

이 매체에 의하면 그린은 듀란트에게 'bitch'라는 말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스티브 커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았을 때도 계속됐다. 

이어 그린은 듀란트에게 "우린 네가 필요 없어. 너 없이도 우승했어. 팀을 떠나"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린이 징계를 받았다.

사건은 지난 13일 LA 클리퍼스전에서 터졌다. 경기 막판 동점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선 그린이 드리블하다가 공을 빼앗기면서 동점으로 끝났다. 마지막 슛조차 던지지도 못하고 연장전에 접어들었다. 듀란트가 옆에서 공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린이 무리한 플레이를 범하고 말았다.

연장전에 접어들기 전 듀란트는 그린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패스 좀 해"라고 거칠게 말했다. 분위기가 나빠지자 안드레 이궈달라와 드마커스 커즌스가 두 선수를 진정시켰다.

경기가 잘 풀릴 수 없었다. 골든스테이트는 연장전 끝에 LA 클리퍼스에 116-121로 졌다. 그래서일까. 경기 후에도 라커룸에서 두 선수 간의 언쟁이 있었다. 듀란트는 그린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 화가 났다고 한다.

이후 14일 애틀랜타 호크스전에 그린이 구단 자체징계를 받아 결장했다. 이유에 대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린이 듀란트에게 한 말이 며칠 뒤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그린은 16일 휴스턴 로케츠전을 앞두고 기자단을 만나 “듀란트와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감정적인 선수라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내 감정을 코트 안팎에서 감추지 않는다. 이게 긍정적일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이 성격을 안고 가려고 한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린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우린 자멸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휴스턴전에 듀란트와 그린은 패스를 주고받고, 이야기를 나눴다. 화해한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린 경기력은 평소 같지 않았다. 위축된 듯 집중력이 떨어져 보였다. 골든스테이트 경기력도 무기력했다. 휴스턴에 86-107로 대패했다. 

커 감독은 듀란트-그린 사건이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고 인정했다. 그는 "우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럴 것이다. 긴 시즌이다"라며 "선수들이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와야 한다. 최근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듀란트는 올 시즌 이후 FA가 될 수 있다. 플레이어 옵션을 가진 채 2019-20시즌에 계약이 끝나는데 옵션을 쓰지 않으면 이번 여름 FA가 될 수 있다. 샐러리캡 여유가 없는 골든스테이트가 듀란트를 잡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듀란트의 이적설도 제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듀란트뿐만 아니라 그린, 클레이 톰슨 모두 FA가 되기 때문이다. 그린은 2019-20시즌 이후, 톰슨은 올 시즌 이후 FA가 된다. 골든스테이트가 주축 3명의 선수를 모두 잡기란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듀란트와 그린의 사건이 터졌다. 익명의 골든스테이트 베테랑 선수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듀란트가 그런 말을 듣고 다음 시즌에도 골든스테이트에서 뛸지 의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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