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여의도, 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지난해 여름, 팀 마초 동료 김장용에게 양동이의 안부를 물었다.
김장용이 농담을 섞어 웃으며 답했다. "(양)동이는 요즘 틈틈이 리마스터드 된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다. 실력이 많이 늘었더라."
양동이는 2015년 11월 UFC 파이트 나이트 79 서울 대회에서 제이크 콜리어에게 TKO로 이기고 한동안 경기를 뛰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 UFC에 직접 요청해 계약을 해지하고 지난해 2월 새 둥지를 튼 국내 종합격투기 대회 글리몬FC가 차일피일 개최 일정을 미루는 바람에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양동이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글리몬FC 대표가 UFC에서 나오는 조건으로 계약금 2억 원과 매달 200만 원 활동비를 약속했다. 하지만 활동비는 두세 달 나오다가 끊겼고 계약금은 전혀 받지 못했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프로 파이터가 경기를 뛰지 못하니 '미네랄'을 모으기 힘들었다. "훈련하면서 그동안 아끼며 모아 둔 돈으로 살았다"고 밝혔다.
아무리 그래도, 양동이는 스타크래프트보다 종합격투기를 훨씬 잘한다.
케이지가 그리웠던 양동이는 지난여름 글리몬FC가 자금 압박으로 끝내 무너지자, 현 더블지FC(Double G FC) 이지훈 대표를 찾아 대회를 열어 달라고 제안했고 그것이 신생 단체 더블지FC의 시작이 됐다.
이지훈 대표는 양동이·임현규·안상일 등 대표 선수들과 우선 계약하고, 오는 1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첫 대회를 연다.
이지훈 대표는 "처음이라 서투르다. 이번 첫 대회로 경험을 쌓고 내년 세 번의 대회를 열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동이가 케이지에 오르지 못한 기간은 무려 1,087일. 싸움에 목말라 있다. 부상이 없는 한, 더블지FC 매 대회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이지훈 대표에게 밝히고 있다.
이지훈 대표는 "양동이에게 기회가 되면 다른 단체에서 뛰어도 된다고 농담 섞어 말하곤 한다. 그런데 양동이는 우리 만한 조건이 없다면서 여기서 계속 활동하고 싶어 한다"며 웃었다.
양동이는 UFC에서 미들급으로 뛰었다. 이번엔 오랜 공백 때문에 헤비급으로 싸우기로 했다.
상대는 원챔피언십 헤비급 타이틀전에서 브랜든 베라와 경기한 폴 쳉(40, 캐나다)이다. 5승 2패 전적을 쌓은 터프한 파이터다.
사석에서 뛰어난 유머 감각을 자랑하는 양동이는 복귀전을 하루 앞두고 '시즈 모드'를 박았다. 말을 아끼고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계체에서 115.40kg을 기록하고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 펼치겠다"고 짧게 말했다.
더블지FC 01 코메인이벤트는 UFC에서 돌아온 임현규와 원챔피언십 챔피언 출신 이고르 스비리드의 미들급 경기다.
임현규는 "오랜만에 미들급 경기고 국내 대회 출전이다. 기대해 주시는 만큼 멋지게 싸우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메인 카드 세 번째 경기에 나설 예정이던 안상일은 무릎 파열로 출전하지 못한다.
김지훈 총괄 본부장은 "대체 선수를 구하더라도 경기력이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칠까 봐 부득이하게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며 "메인 카드는 네 경기로 진행된다"고 발표했다.
■ 더블지FC 01 계체 결과
(11월 18일 IB 스포츠 저녁 7시 생중계)
- 메인 카드
[헤비급] 양동이(115.40kg) vs 폴 쳉(108.30kg)
[미들급] 임현규(84.30kg) vs 이고르 스비리드(84.10kg)
[미들급] 안상일* vs 노시 칸자다
[라이트급] 홍성호(70.25kg) vs 김태균(70.20kg)
[페더급] 박충일(65.80kg) vs 강신호(66.0kg)
- 언더 카드(더 패션 매치)
[플라이급] 권민수(57.10kg) vs 박현성(56.50kg)
[밴텀급] 임정민(61.45kg) vs 곽원(60.90kg)
[라이트급] 김인수(71.35kg/71.05kg)** vs 이훈석(70.50kg)
[웰터급] 김덕화(76.95kg) vs 양동균(76.60kg)
[여성 아톰급] 박보현(47.65kg) vs 김혜선(47.90kg)
* 안상일 무릎 부상으로 출전 불가
** 김인수 계체 실패→매 라운드 1점 감점, 파이트머니 30% 상대 이훈석에게 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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