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호주가 지지 않을 만한 경기를 했다."

한국은 17일 호주 원정 친선 경기에 후반 추가 시간 막판 동점골을 내줬다. 통한의 1-1 무승부. 그런데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비길만 했다"고 인정했다. 경기 내용에 합당한 결과가 나왔다고 솔직히 말한 것이다.

벤투 감독은 연합뉴스가 보도한 인터뷰에서 "상대가 전반에 뛰어난 경기를 펼쳤다. 지지 않은 점은 괜찮았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었다"며 승리를 놓친 게 아니라 비긴 것이 좋은 결과라고 받아들였다.

호주 원정에 나선 벤투호 3기는 그동안 주축으로 뛴 손흥민, 기성용, 황희찬, 이재성, 정우영 등의 선수들이 부상 및 소속팀 사정으로 빠졌다. 새로운 선수를 선발하고,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나선 벤투 감독은 "구성이 바뀌어도 전술적인 틀을 유지하는 지 보겠다. 선수가 바뀌어도 경기력을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벤투 감독은 호주전에 대해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유지하진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부임 후 무패 흐름을 이었지만 기준치에 미달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전반 22분 황의조의 선제골 이후 경기력이 살아났지만, 여전히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고, 후반전에 황의조가 빠진 뒤에는 마무리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다만 벤투 감독은 후반전에 맞이한 세트피스 기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봤다. 경기력에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으나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지지않을 경기력을 보인 것이라고 자평했다. 본인이 바라보는 기준이 높지만, 이번 소집 대표팀도 긍정적인 면을 봤다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이날 경기 흐름, 그리고 결과에 미친 황의조의 영향력도 인정했다. 황의조의 결정력 덕분에 부임 후 첫 패배 위기를 면했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도 황의조의 능력이 플레이 스타일 유지에 중요하다고 했다. 팀을 강조하지만, 팀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능력도 인정했다. 잘 된 점과 잘 안된 점을 냉정하게 짚으며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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