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카드 노재욱 ⓒ KOVO
▲ 토스하는 우리카드 노재욱 ⓒ KOVO
[스포티비뉴스=장충체, 김민경 기자] "현대캐피탈 때부터 습관이다. 공 끝이 죽어 있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노재욱 이야기만 나오면 미소를 지었다. "트레이드하길 참 잘했다"고 말하며 껄껄 웃기도 했다. 그러나 노재욱이 지금에 안주하길 바라지 않았다. 계속해서 노재욱이 보완해야 할 점들을 이야기했다. 아끼는 마음에, 더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구박하는 것처럼 보였다. 

우리카드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0-25, 29-27, 25-20, 25-15)로 역전승했다. 2세트 초반 세터를 유광우에서 노재욱으로 바꾼 효과를 톡톡히 봤다. 패장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노재욱을 대비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따로 언급했을 정도였다. 

신 감독은 무조건 노재욱을 칭찬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공격 패턴이 다양해서 좋은데 볼 콘트롤을 잘해야 한다. 공 끝이 죽는 습관이 남아 있다. 공 하나 정도는 더 살아야 한다"며 "새삼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참 잘하는 선수라고 느꼈다. 저 공을 다 때려줬으니까. 짧은 기간 (노)재욱이랑 훈련하면서 공 끝만 살리면 정말 좋은 토스라고 이야기해 줬다. 아가메즈의 공격을 살리려면 지금보다는 공 2개 정도는 더 높게 올려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반복해서 노재욱이 고쳐야 할 점을 언급한 이유가 있었다. 신 감독은 노재욱이 볼 끝만 살릴 줄 알면 최고의 세터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노재욱은 "감독님께서 볼 끝만 살려라. 그러면 하산해도 된다고 하셨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주며 쑥스러운듯 웃었다. 

노재욱은 신 감독의 애정 어린 구박에 "감사하다"고 했다. 노재욱은 "우리카드가 나를 원해서 이 팀에 왔다. 내가 빨리 감독님이 원하는 배구를 받아들여서 우리카드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원하는 배구 스타일이 있으니까 바로 캐치해야 할 것 같다"고 의지를 보였다. 

2014~2015시즌 1라운드 3순위로 LIG손해보험(KB손해보험)에 지명된 노재욱은 벌써 3차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15년 7월 현대캐피탈로 처음 이적했고, 올해는 FA 전광인의 보상선수로 한국전력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러다 지난 10일 레프트 최홍석과 트레이드로 4번째 유니폼을 입었다. 

노재욱은 "한번이 어렵지 벌써 4번째라 어렵지 않다. 팀 적응하는 게 어려운 문제인데, 아가메즈와 (윤)봉우 형이 많이 도와주셨다. 봉우 형을 믿고 따라가고 있고, 오늘(17일) 경기는 어린 선수들이 많이 나와서 파이팅 하면서 끌고가려고 했다. 형들이 중심을 잘 잡아줘서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신 감독이 원하는 배구에 맞춰 나가면서 기회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노재욱은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실 때 잡아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유)광우 형과 선의의 경쟁을 하라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 대로 볼끝을 살려서 높고 빠르게 토스할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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