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폰지니비오(32, 아르헨티나)는 닐 매그니(31, 미국)와 대결을 앞두고 "그 녀석보다 더 강한 상대와 붙길 원했다"고 밝혔다. 웰터급 랭킹에서 자신보다 두 계단 높은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폰지니비오(10위)는 매그니(8위)를 낮춰 봤다.
애초 폰지니비오가 원했던 선수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였다. 하지만 도스 안요스가 UFC 매칭 제안을 거절하면서 매그니가 대신 옥타곤에 오르게 됐다.
폰지니비오는 "도스 안요스가 날 피했을 것으로 확신한다. 나는 매그니보다 더 높은 랭커와 대결하고 싶었다"고 거드름을 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40에서 폰지니비오가 승리를 갈망하는 데는 더 큰 이유가 있다. UFC 역사상 최초로 조국인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
자국민 앞에서 반드시 승리해 아르헨티나인 기지를 증명하겠다는 게 폰지니비오 각오였다. 전날 계체에서 '까치발 페이스오프'를 보인 이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그리고 자기 뜻을 이뤘다.
폰지니비오는 18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르쿠에 로카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0 메인이벤트에서 매그니를 펀치 KO로 꺾었다. 4라운드 2분 36초.
초반부터 거센 압박 모드를 보였다. 폰지니비오는 리치가 긴 매그니 가드 사이로 왼손 잽과 오른손 훅을 집어넣었다. 두어 차례 정타가 나오자 파르쿠에 로카 아레나가 들썩였다.
매그니는 상대 거리 싸움에 효과적으로 반응하지 못했다. 오른쪽 눈이 불편한 듯 계속 눈을 매만졌다. 자신의 긴 리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좀처럼 '탈압박'에 성공하지 못했다. 1라운드 종료 직전엔 TKO 패를 당할 뻔했다.
2라운드 초반 폰지니비오가 강력한 오른 레그킥을 넣었다. 데미지가 있었다. 이어 번개 같은 왼손 잽을 툭툭 매그니 얼굴에 꽂았다. 오른 눈이 불편한 상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매그니는 시간이 흐를수록 스텝을 왼쪽으로 밟지 못했다. 왼발에 통증을 느끼는 듯 업 킥을 날릴 때 손으로 부여잡기도 했다.
눈을 쓰다듬는 건 계속됐다. 차-포가 없어진 상황에서 어떻게든 버티는 분위기였다.
레그킥을 꽂을 때마다 매그니는 넘어졌다. 이미 온전한 몸상태가 아니었다. 결국 4라운드 중반 폰지니비오 오른손 훅이 제대로 얼굴을 강타했다. 매그니가 앞쪽으로 고꾸라졌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폰지비니오는 통산 28승째(3패)를 신고하며 UFC 7연승을 완성했다. 웰터급 타이틀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매그니는 커리어 8번째 쓴잔(21승)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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