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ameshow.gstar 페이스북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우스를 잡지 않아도 재미가 있다. 보기만 해도 즐거운 가상세계를 실감했다.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18'이 18일 막을 내렸다. 다양한 신작 소개와 이벤트, 활발한 B2B로 팬과 업계 사람 이목을 사로잡았다. 

올해 역대 최고인 23만5,082명이 지스타를 찾았다. 전년 대비 약 4.1% 늘었다. 

현장에서 게임 산업 첨단을 즐긴 이들은 입을 모아 "'보는 게임' 위력을 실감한 자리"라며 새 물결을 체감했다.

◆활짝 열린 '보는 게임' 전성 시대

올해 지스타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곳은 e스포츠 관이었다. 지난해 처음 벡스코 B2C관에 입성한 e스포츠는 올해 여러 이벤트 매치를 개최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펍지주식회사는 'KT 5G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스트리트 챌린지' 예선을 현장에서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대라 배그에 자신 있는 많은 유저가 솜씨를 뽐냈다.

펍지는 한국 대표 선발전도 병행했다. 폭넓은 배그 유저가 구름처럼 몰렸다.

여기에 가수 민경훈과 마미손, 방송인 김희철과 장동민, BJ 보겸 등 셀레브리티를 다수 초대해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은 나흘 동안 돌아가며 이벤트 매치에 나섰다. 매치에서 빼어난 플레이를 보일 때마다 팬들 탄성이 끊이지 않았다.

유저들이 마우스를 잡고 게임을 '하는 행위' 못지않게 보는 게임에도 큰 흥미를 느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이벤트 매치가 지스타 문화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농후했다.

배그를 서비스하는 카카오게임즈도 다채로운 e스포츠 이벤트 매치를 준비했다. 아프리카TV와 손잡고 지난 15~16일, 이틀간 '배틀그라운드 멸망전 시즌 5'을 각 부스에서 진행했다.

유명 BJ가 대거 참여해 흥을 돋웠다. 영상으로만 보던 BJ 플레이를 눈앞에서 보는 즐거움에 팬들 호응이 컸다.

'포트나이트'를 개발한 에픽게임즈는 15일 '포트나이트 여포 최강자전'과 '우왕굳배 포트나이트 스트리머 대전'을 기획했다. 양띵, 풍월량 등 유명 게임 크리에이터 스무 명과 프로게이머가 마우스를 맞대는 '스트리머 브라더스 대난투'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보는 게임 전성 시대를 여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터넷 방송국도 나흘 동안 분주히 움직였다. 플랫폼 주도권 다툼이 치열했다. 아프리카TV와 트위치가 눈에 띠었다.

아프리카TV는 '멸망전 시리즈'로 인터넷 개인방송 1강 입지를 단단히 했다. 배그 멸망전 시즌5 결승전을 비롯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 멸망전 올스타전, 스타크래프트 멸망전 시즌2 결승전, 철권 멸망전 등을 진행해 팬들 발길을 붙들어맸다.

트위치는 '포트나이트 스트리머 배틀' '트위치 스트리머 저스트 댄스 경연대회' '하스스톤 스트리머 올스타 매치' 등을 선보였다. LoL을 기반으로 한 '2633 vs 장롱스타즈 이벤트 매치'도 돋보였다.

지스타 2018은 역대 최고 방문자 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이름값이 아깝지 않았다. 여기엔 유명 히트작을 활용한 이벤트 매치 기획과 유명 크리에이터 참가가 크게 한몫했다. 게임 경험보다 '지켜보는 수요'를 적극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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