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선수단이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쁨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SK 와이번스는 올해 정규 리그 1위 팀인 두산 베어스를 꺾고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플레이오프에서 3승2패로 넥센 히어로즈를 제압한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승2패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모두가 하나 돼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한 SK 선수단은 입을 모아 "꿈 같은 일"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SK 성적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바로 올해 SK는 개인 타이틀 홀더가 없는 '무관의 팀'이기 때문이다. 19일 열리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타이틀 상을 받기 위해 단상에 오를 SK 선수는 없다. MVP, 신인왕 수상과도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은 올 가을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가장 타이틀 홀더에 가까운 성적을 낸 선수는 내야수 제이미 로맥. 올해 리그 홈런왕 김재환(두산, 44개)에 1개 뒤진 43개의 홈런을 때려내 홈런 공동 2위에 올랐다. 장타율은 5위(.597). 장타율 4위는 SK 외야수 한동민(.601)이다. 투수 부문에서는 우완 언더핸드 박종훈이 14승을 거둬 리그 다승 4위에 올랐다.

개인 타이틀은 없지만 SK는 올 시즌 233개의 팀 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 1위 팀 자리를 지켰다. 로맥과 함께 한동민이 데뷔 첫 40홈런(41개)을 터뜨렸고 최정(35개), 김동엽(27개), 이재원(17개), 김강민(14개), 나주환(12개), 정의윤(11개) 등 두자릿수 홈런 타자가 8명이나 됐다. SK는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서도 총 11경기에서 23홈런을 치며 득점에서 우위를 점했다.

팀 평균자책점도 4.67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김광현의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이 강해졌다. 한국시리즈에서도 김광현이 2경기 7이닝 무실점, 정영일이 5경기 6이닝 무실점, 김태훈이 4경기 7⅔이닝 1실점, 켈리가 2경기 12⅓이닝 5실점(3자책점) 등으로 마운드를 지키며 우승을 뒷받침했다.

SK는 개인보다 강한 팀을 앞세워 정규 시즌 2위,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내가 MVP가 되지 않아도 팀이 이기면 괜찮다"는 선수들의 하나 된 마음가짐이 빛났다. SK의 우승은 개인이 아닌 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일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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