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론 우들리는 순서를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산티아고 폰지니비오(32, 아르헨티나)는 웰터급 챔피언을 호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챔프는 "번호표 뽑고 얌전히 기다리라"며 콧방귀를 꼈다.

폰지니비오는 18일(한국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0 메인이벤트에서 닐 매그니를 펀치 KO로 꺾었다.

4라운드 2분 36초에 거둔 승리. 그러나 승세는 이미 1라운드부터 폰지니비오쪽으로 기울었다. 그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폰지니비오 전략은 간단했다. 눈부신 핸드 스피드를 활용한 왼손 잽과 스트레이트로 매그니 가드 중심을 위쪽으로 잡게 한 뒤 집요하게 레그킥을 넣었다.

1라운드 초반 상대 긴 리치를 의식하면서 몇 번 주먹을 섞다가 완벽하게 '자기 거리'를 찾았다. 이후 이 전략을 4라운드 내내 구사했다. 손쉽게 UFC 7연승을 완성했다.

폰지니비오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타이론 우들리(36, 미국)를 거론했다. 웰터급 최강자이자 UFC 최장기 챔피언인 우들리와 붙고 싶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우들리는 (장기집권에) 욕심이 많다. 계속해서 1등을 유지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싸움을 피할지도 모른다. 나와 붙으면 KO 당할 수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우들리가 곧장 반응했다. 진지한 답변은 아니었다. 아직 폰지니비오는 자기 적수가 아니라는 말씨였다.

우들리는 "번호표부터 뽑아야지, 이 사람아(Take a number, bruh)"라고 점잖게 타이른 뒤 "모두가 왕을 타도하고 싶어 한다. (왕을 깨려면) 계속 싸우고 계속 이겨서 기회를 오길 기다려야 한다. 시덥잖은 말싸움 말고 옥타곤에서 싸움 말이다. 그래야 (폰지니비오 그 녀석이) 원하는 기회가 찾아 올 것"이라고 응수했다.

우들리는 2019년 1분기에 콜비 코빙턴과 웰터급 타이틀전이 예정돼 있다. 떠버리 이미지가 강한 코빙턴이지만 오랫동안 체급 상위권에서 활약한 검증된 파이터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며 흐름도 좋다. 라파엘 도스 안요스, 데미안 마이아 등 굵직한 이름들을 여럿 잡아냈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장외 싸움에도 일가견이 있다.

챔피언 입장에선 코빙턴부터 따돌려야 한다. 폰지니비오 말을 주의 깊게 신경 쓸 시간도, 이유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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