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폴리 구단주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유명한 영화제작자이기도 하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과거 기성용과 스완지에서 한솥밥을 먹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요나탄 데 구즈만이(프랑크프루트)가 나폴리의 막장 행각을 폭로했다.

데 구즈만은 2014년 스완지에서 나폴리로 이적했으나 2016년 카르피로 임대 이적했다. 이후 키에보 베로나를 거쳐 지금은 프랑크프루트에서 뛰고 있다.

데 구즈만의 이적 이유는 오진에서 시작했다. 배가 아파 의료진을 찾아 갔으나 별 것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고, 후에 스포츠 탈장이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데 구즈만은 19일(한국 시간) 네덜란드 매체 '폴크스크란트'와 인터뷰에서 나폴리가 보여준 행동을 비판했다. 데 구즈만의 주장에 따르면 나폴리의 행동은 막장에 가까웠다.

데 구즈만은 처음 배에 통증을 느껴 팀 의료진을 찾았다. 이때 의료진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 진단했다. 하지만 좀처럼 통증은 없어지지 않았다. 이에 당시 감독이던 라파엘 베니테스(현 뉴캐슬 감독)는 다른 의사에게 가서 진료 받을 것을 권유했지만 나폴리 의료진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다른 병원도 갈 수 없었다.

데 구즈만은 "단순히 걸을 때는 괜찮았지만 뛰거나 방향을 틀면 심하게 아팠다. 난 경기장에서 많이 뛰는 선수인데 통증 때문에 어떻게 할 수 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별 것 아니라고 진단한 나폴리는 말을 바꿔 '선수 부주의로 부상이 생겼다'고 태세를 전환했다.

이후 베니테스 감독 후임으로 마우리시오 사리(현 첼시 감독) 감독이 부임했고, 데 구즈만은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눈 밖에 났다. 나폴리는 서둘러 데 구즈만을 처분하길 원했으나 아픈 몸으로는 이적해도 실력을 보여주질 못할 것이라 판단한 데 구즈만은 일단 치료를 원했다.

안 그래도 상황이 좋지 않은데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과 불화까지 겹쳤다. 지운톨리 단장은 '당장 이적하지 않으면 넌 여기에서 아무 것도 못한다'고 협박했다.

▲ 나폴리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폭로한 데 구즈만
심지어 폭행까지 당했다. 데 구즈만은 "지운툴리 단장을 만났는데 갑자기 내 얼굴을 때렸다"고 고백했다. 얼굴을 맞은 데 구즈만이 반격했고 주위에 있던 의자가 넘어지는 등 큰 싸움으로 번졌다. 싸움 후 지운툴리는 "짐 싸서 가라"라고 했다고 한다.

이 싸움 후 데 구즈만은 훈련에 제외됐다. 어떻게 해서든 상황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려 한 데 구즈만은 구단주인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받지 않았고, 구단주의 아들인 에두아르도에게 전화를 걸었다. 에두아르도는 전화를 받았지만 냉담한 말로 데 구즈만을 절망에 빠뜨렸다.

"넌 어디에도 못 가. 넌 여기에서 죽은 사람이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이가 된 나폴리와 데 구즈만이었고, 결국 카르피로 임대 이적됐다. 임대 후에 데 구즈만은 덴마크 의사에게 스포츠 탈장 진단을 받았다. 데 구즈만은 "진단까지 딱 10분 걸렸다. 10분이다. 10분"이라며 나폴리 의료진의 무능을 지적했다. 임대된 팀인 카르피의 배려로 데 구즈만은 수술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때가 너무 늦었다. 데 구즈만은 "스포츠 탈장은 나았다. 하지만 몸이 약해진 사이에 이곳 저곳에 부상이 찾아왔다"며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비록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은 데 구즈만이지만 나폴리에 대한 애정은 남아있었다. 그는 "팬들을 비롯해 뛰어난 시설까지 나폴리는 모든 면에서 최고였다. 단 소수의 몇 명을 제외하고 말이다"며 나폴리에서 실패한 이유는 소수의 부정적인 사람들 때문이라고 밝혔다.

데 구즈만은 "축구는 비즈니다. 비즈니스라는 건 참 냉정한 것이다"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너무나 비인간적이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축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나폴리의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감독들과 불화가 꾸준히 있었고, 이번 시즌 나폴리에서 첼시로 떠난 사리 감독에 대해서 "늘 경질 당한 감독", "돈만 밝히는 감독"이라고 구단주가 나서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선수에게나 감독에게나 팬에게나 좋지 않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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