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한화 송광민이 안타를 날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송광민은 자타가 인정하는 초구 강자다. 리그에서 대표적으로 초구 공략을 선호하는 선수다. 12개의 볼 카운트 중 가장 많은 77번을 초구에 손이 나갔다.

초구 공략의 성공률도 매우 높았다. 송광민의 초구 타율은 4할3푼1리나 된다.  

그러나 송광민이 언제까지 초구에 강세를 보일 수 있는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초구 공략에 대한 여건과 지표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볼에 대해 약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송광민의 아킬레스 건이 되고 있다.

송광민은 지난해 패스트볼 타율이 3할4푼3리나 됐다. 하지만 올 시즌엔 2할8푼1리로 확 떨어졌다. 일시적이라고 하기엔 타율 낙폭이 너무 컸다.

세부 데이터를 살펴보면 송광민의 패스트볼 약점이 보다 확실하게 드러난다.

송광민은 구속이 136km에서 139.9km까지 형성되는 구간에서 3할5푼4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상대적으로 느린 패스트볼에 강점을 보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볼 스피드가 더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약한 기록을 보였다. 140km에서 144.9km 구간 타율은 2할9푼8리로 떨어졌다. 이 성적은 9월 이전 성적이다. 9월 이후 성적을 더하면 타율은 더 떨어진다.

145km가 넘는 빠른 공에는 대처 능력이 더 떨어졌다. 타율이 2할1푼9리로 급전직하한다.

송광민은 중, 장거리포가 장기다. 빠른 공에 약점을 보여서는 좋은 타격을 하기 어려워진다. 특히나 초구를 선호하는 타자이기에 더욱 그렇다. 일반적으로 투수가 던지는 초구는 패스트볼 비율이 높다. 송광민의 패스트볼 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건 장점인 그 초구 공략에서도 약세를 보일 수 있는 가능성이 숨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직접 비교 대상이 될 수는 없지만 박병호는 구속이 빨라질수록 더 좋은 대응력을 보여 줬다. 긴 부상 공백에도 4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었던 비결이다. 시속 140km가 넘는 빠른 공에 대한 대처 능력이 스피드가 빨라질수록 더 좋아졌다. 이상적인 데이터라 할 수 있다.

땅볼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것 또한 송광민에게는 장점이 될 수 없다. 21도에서 30도 사이의 이상적인 구간에선 송광민도 어느 타자에게 뒤지지 않는 장타율을 보였다.

하지만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보다 많은 타구를 이상적 발사각으로 보내지 못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땅볼이 될 확률이 높은 10도 이하 구간 타구 비율이 56%로 너무 높다. 지난해보다 확실히 땅볼 비율이 높아졌다. KBO리그의 평균 10도 이하 타구 비율은 48%다. 이에 비교해 봐도 송광민의 10도 이하 타구 비율은 지나치게 높다.

공을 일단 띄워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송광민이다. 땅볼 타구 비율이 높다는건 그만큼 좋은 타구를 날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땅볼을 날렸을 때 송광민의 타구 스피드는 137.7km에 불과했다. 리그 평균인 139.9km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뜬 공은 146.8km로 준수했다. 인플레이 타구 타율 및 장타율도 압도적으로 뜬 공의 기록이 좋다. 다만 띄우는 타구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건 송광민이 한번쯤은 생각해 봐야 할 대목이다.

패스트볼 대처 능력이 떨어지고 땅볼이 늘어나는 건 노화의 증거일 수도 있다. 반대로 타격 메커니즘에서 문제를 찾아볼 수도 있다. 이제 서른 중, 후반으로 넘어가는 고빗길에 선 송광민이기에 더욱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송광민은 노쇠화에 대한 우려를 씻어 낼 수 있을까. 내년 시즌 그의 타격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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