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이나영은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얼굴을 보여 준다. 여자이자 엄마다. 영화 속 이나영의 역할은 이름이 없다. 역할 설명에도 '엄마'라고 돼 있을 뿐이다. 탈북자, 조선족, 엄마 등 이나영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이는 설명 뿐이다. 이나영 역시 알고 있었다. 이미지로만은 자신에게 올 배역이 아니었다는 것을.
이나영이 연기한 엄마는 중국에 아들이 있다. 현재 한국에서 한 남자와 동거를 하고 있다. 어떤 사연을 품고 자신을 많이 드러내지 않고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14년만에 아들이 찾아온다. 아버지, 그러니까 엄마의 남편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과 함께 말이다.
현재는 그렇지만 영화에서 이나영은 10대부터, 20대, 30대인 현재까지 소화한다. 자신의 삶이 어디로 흐를지 모를, 불안한 미래에 대해 꿈조차 꿀 수 없는 고아 10대를 지나 나이차가 많은 조선족 남자(오광록)과 결혼을 한다.
소녀는 표정이 없다. 감정을 읽을 수 없다. 자신을 팔아 넘긴 황사장이 찾아왔을 때 겨우 소리를 지른다. 고함이라기 보다는 본능적인 포효에 가깝다. 그리고 자신의 배를 만지며 눈물을 흘리고 조용히 읊조린다. 곧 태어날 자신의 아이를 위해, 또 자신을 위해 던지는 처절한 한마디다.
그런 세월을 지난 소녀는 엄마가 됐다. 하지만 다시 나타난 황사장을 인해 아들을 버리고 떠난다. 그렇게 황사장과 함께 하는 삶이 시작된다. 이나영은 20대 여자에 대해 "동물적으로 살아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저 숨이 붙어 있기에 살아가는 그런 동물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이나영의 파리한 얼굴은 이런 여자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살렸다.
30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여자의 '선택'이 더해졌다. 남자를 만나고 동거를 한다. 언젠가는 결혼도 할 것이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살아 있기에 살아가는 느낌은 비슷했지만, 이 모든것이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다.
아들을 만나 덤덤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을 품어 주고, 또 아들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 한다. 그동안 가슴 속에 품어 왔던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처절했던 삶을 이야기 한다. 죽어가는 남편을 만나러가는 것 역시 여자의 선택이었다. 마지막일지도 모를 남편을 만나 따뜻하게 품어준다. 아들을 품어줬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 세 모습을 통해 이나영은 대중을 만났다. 6년만에 대중들이 알지 못하는, 어쩌면 자신조차 정확하게 알지 못했던 자신의 얼굴을 내밀었다. '뷰티풀 데이즈'는 오는 2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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