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스 하퍼(왼쪽)와 마이크 트라웃.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과 브라이스 하퍼는 22살 젊은 나이에 MVP에 선정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어쩌면 또 하나의 공통점을 지닐 수도 있다. 두 특급 외야수가 한 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흥미로운 예상이 나왔다.

미국 디어슬레틱 제이슨 스타크 기자는 23일(한국 시간) "하퍼와 트라웃이 필라델피아에서 함께 뛰더라도 놀라진 마세요"라는 기사를 썼다. 그는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는 한 팀에서 뛰지 못했다. 윌리 메이스와 미키 맨틀도 그랬다. 그러나 앞으로 이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장면을 볼 수도 있다. 트라웃과 하퍼다"라고 했다.

익명의 한 메이저리그 구단 고위 관계자는 두 선수가 필라델피아에서 함께 뛰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이 관계자는 "에인절스도 필라델피아도 이 엄청난 짓을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팀"이라고 했다. 왜일까.

연봉 총액에 여유가 있는 필라델피아가 초대형 FA 계약이 유력한 하퍼에게 관심이 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에인절스의 핵심 선수이자 앞으로 FA가 2년이나 남은 트라웃까지 영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스타크 기자는 '가능하다'고 한다. 쉐인 빅토리노도, 트라웃의 오랜 친구도 그렇게 말한다.

하퍼의 행선지가 필라델피아로 결정된다고 가정하면 남는 건 아직 FA가 2년 남은 트라웃의 거취다. 트라웃과 가까운 이들은 에인절스가 우승권 팀이 되지 못한다면 그가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지 않을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트라웃은 뉴저지주 밀빌 출신이다. 시티즌스뱅크파크까지 차로 한 시간이면 충분히 닿는 거리. 어려서부터 트라웃은 필라델피아 팬이었다. 2015년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빅토리노는 "트라웃과 필라델피아 얘기를 참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공식적인 코멘트는 아니지만.

하퍼가 필라델피아와 계약하고, 트라웃이 필라델피아에 마음을 연다고 '치자'. 그렇다면 남은 것은 필라델피아의 지불 능력이다.

스타크 기자는 필라델피아의 여유 자금이 충분하다고 본다. "사람들은 '트라웃과 하퍼'를 생각하기보다 '트라웃 혹은 하퍼'를 생각한다. 그러나 실무자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앞으로 제이크 아리에타와 카를로스 산타나의 계약이 끝나면 많은 연봉을 받을 만한 선수는 애런 놀라 뿐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물을 필요가 없다. '바보 같아 보여도 돈을 쓰겠다'고 선언한 필라델피아 존 미들턴 구단주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이 과감한 시나리오에 마침표를 찍었다. 과연 2년 뒤 이 예상은 소설로 남을까. 아니면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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