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나 셰브첸코(가운데)는 이번에도 자기 세컨드로 나설 UFC 여성 플라이급 1위 발렌티나 셰브첸코(맨 왼쪽) 도움을 받고 옥타곤 데뷔전 승리를 꿈꾼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인천 불주먹' 김지연(29, MOB)은 다음 달 1일(이하 한국 시간) UFC 3연승을 노린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TUF 28 피날레에서 안토니나 셰브첸코(33, 키르기스스탄)와 주먹을 맞댄다.

종합격투기 6승 무패를 자랑하는 안토니나는 이번이 옥타곤 데뷔전이다. UFC가 론칭한 방송 프로그램 '데이나 화이트의 화요일 밤 컨텐더 시리즈(Dana White's Tuesday Night Contender Series)'를 통해 MMA 첫발을 뗐다.

입식격투기 무대에선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10년 이상 활동하며 39승 1패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두 단체 세계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발'이 매섭다. 무에타이와 킥복싱을 기반으로 한 파이터답게 실제 경기에서도 이 같은 면이 뚜렷이 나타난다.

자기 거리에 들어오면 여지없이 킥을 뻗는다. 클린치 상황에서도 니킥을 날카롭게 꽂는다. 지난 6월 제이미 나이베라와 경기에서도 니킥으로 TKO승을 거뒀다.

원거리 타격전과 근접전 모두 능한 스타일이다. 거리가 벌어지면 킥으로 점수를 쌓고, 좁아지면 클린치 싸움과 엘보, 니킥으로 데미지를 입힌다. 

본인이 무리해서 돌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압박 기조를 유지하되 먼저 승부수를 띄우진 않는다. 앞서 말했듯 거리 장단에 크게 영향을 받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매경기 '자기 게임'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저돌적인 타격가로 분류되는 김지연에게 상당히 까다로울 수 있다.

경기 영상을 보면 니킥과 스피닝킥, 옆차기 등 다양한 발 기술로 주도권을 거머쥔 뒤 압박하는 패턴을 보였다. 케이지 중앙을 거의 놓치지 않았다. 로킥 빈도는 높지 않지만 허리와 머리를 공략하는 발차기만으로 충분히 상대를 구석에 몰아넣었다.

커리어 대부분을 입식에서 보낸 선수답게 그라운드 기술은 거의 구사하지 않았다. 김지연과 만남을 '타격가끼리 맞대결'로 규정 지을 수 있는 이유다.

안토니나는 UFC 여성 플라이급 1위 발렌티나 셰브첸코 친언니다. 그래서 경기에 나설 때마다 발렌티나가 세컨드로 나서는 경우가 많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는 "UFC 최초 자매 파이터로 등록될 두 셰브첸코 최대 장점은 가족이 현역 파이터라는 것이다. 거리낌없이 서로 칭찬하고 조언할 수 있다. 단순 기량 차원 문제 뿐 아니라 코치진과 커뮤니케이션이나 감량, 원정에서 적응 이슈 등 다방면에서 밀도 있게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동료들과) 다른 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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