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마루 우스만(사진)은 하파엘 도스 안요스를 제물로 '더 높은 곳'을 디디려 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그라운드와 타격을 두루 갖춘 두 강자가 주먹을 맞댄다.

다음 달 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TUF 28 피날레에서 하파엘 도스 안요스(34, 브라질)와 카마루 우스만(31, 나이지리아)이 메인이벤터로 나선다.

웰터급 3위와 5위 맞대결. 둘 모두 타이틀 샷 조명이 목마른 상황이다. 서로를 넘어야 웰터급 구도에 자기 지분을 넣을 수 있다.

묘하게 스타일이 겹친다. 도스 안요스는 데뷔 초 브라질리언 특유의 주짓수를 기반으로 한 그라운드 게임에 강점을 보였다.

커리어 첫 13경기에서 11승을 거뒀는데 그 중 6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판정승이 4번, (T)KO는 한 번이었다.

리어네이키드초크와 기무라, 암바 등 다양한 그라운드 기술로 상대를 옥죄었다. 팬들로부터 '괴물 그래플러'라는 평가를 얻기도 했다.

전환점은 2008년에 찾아왔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이볼브 MMA에 둥지를 틀면서 타격에도 눈을 떴다.

원체 좋은 체력과 그래플링에 타격까지 장착하자 거칠 게 없었다. 2009년 4월부터 6년 동안 16경기에 나서 12승을 챙겼다. 펀치 KO승은 4회.

그라운드에 편중됐던 파이팅 스타일이 웰라운드로 변모했다. 미국 종합격투기 뉴스 사이트 MMA 정키는 "완전체로 변신한 RDA"라며 그의 변신에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했다.

이 기간 네이트 디아즈, 벤 헨더슨, 도널드 세로니 등 굵직굵직한 파이터들을 잇따라 눕혔다. 결국 2015년 첫 경기였던 UFC 185에서 앤서니 페티스를 잡고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UFC 데뷔 6년 5개월 만에 거둔 쾌거였다. 18경기, 산전수전을 다 치르고 얻은 타이틀. 

도스 안요스는 대표적인 대기만성형 파이터로 MMA 연감에 자기 이름을 새겼다.

▲ 하파엘 도스 안요스는 과거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RDA가 잔뼈 굵은 베테랑이라면 우스만은 떠오르는 웰터급 샛별이다. 사실 '핫'해진 지는 꽤 됐다. 지금이야말로 빅 네임을 잡고 타이틀전을 당당히 요구할 타이밍이다.

그래서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데미안 마이아에 이어 도스 안요스까지 꺾는다면 명분이 확실히 쌓인다.

대런 틸과 스티븐 톰슨이 현 챔프 타이론 우들리에게 무너진 상황. 내년 1분기에 콜비 코빙턴이 도전자로 우들리에게 맞설 확률이 높다.

우스만이 RDA를 이긴다면 위 경기 승자와 붙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종합격투기 12연승(UFC 7연승) 흐름에 이름값 있는 랭커 2명을 연달아 잡는다면 자기 할 일은 거의 끝냈다고 볼 수 있다.

전형적인 '레슬라이커'로 꼽힌다. 레슬링 베이스지만 193cm에 이르는 긴 리치와 탄탄한 체격에서 뿜어져나오는 타격이 일품이다.

9분 내내 쉬지 않고 상대를 압박하는 체력도 강점. 마이아 전에서 증명했듯 정상급 테이크다운 디펜스로 주짓떼로와 레슬러를 상대로 '자기 게임'을 펼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주먹을 맞더라도 꾸준히 전진하는 스타일이다. 스텝이 다소 투박하고 상체 움직임이 적다는 약점이 있다.

상위 랭커와 대결이 몇 번 없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시선도 있다. 하지만 마이아와 도스 안요스라면 어느 정도 표본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일부 냉정한 평가에 반응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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