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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파면 팔수록 더 놀라운 안우진 '악마의 재능'

정철우 기자 butyou@spotvnews.co.kr 2018년 11월 28일 수요일

▲ 안우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안우진은 넥센이 포스트시즌서 거둔 최고의 수확이다.

안우진은 짧은 선발투수의 이닝을 넘겨받는 롱 릴리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9이닝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0.00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5차전까지 치러진 승부에서 4경기에 출장해 8.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Sk와 승부를 알 수 없는 곳까지 끌고 갔다.

정규 시즌은 2승4패 평균 자책점 7.19에 그쳤지만 포스트시즌에서 완전히 달라진 투구를 펼치며 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내년 시즌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제 몫을 충분히 할 수 있는 투수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포스트시즌에서 보여 준 임팩트가 컸다.

세부 데이터를 보면 안우진이 얼마나 놀라운 재능을 가진 선수인지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안우진은 올 시즌 대단히 적은 투구만 보여 줬지만 그 투구를 통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일단 안우진은 최고의 패스트볼을 지닌 투수로 평가 받았다.

안우진은 2018년 시즌(포스트시즌 포함) 패스트볼 회전수에서 KBO리그 최고 순위에 올랐다.

패스트볼 평균 회전수가 2519rpm으로 KBO리그 투수 중 최고의 회전력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를 기준으로 삼아도 안우진의 패스트볼 회전력은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패스트볼의 볼 끝이 지저분하기로 최고의 리그인 메이저리그다.

그 중심엔 강한 회전력이 있다. 패스트볼의 회전력이 강해지면 볼 끝의 움직임이 심해진다. 일명 라이징 패스트볼도 가능해진다. 공이 실제 떠오르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패스트볼에 비해 덜 떨어지며 공이 떠오르는 느낌을 주게 한다.

안우진은 이런 부문에서 KBO리그서 가장 빼어난 성과를 낸 투수다. 회전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패스트볼이 떠오르는 느낌을 주게 만들 수 있다. 안우진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더 놀라운 것은 진화의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안우진은 시즌 때만 해도 2300대rpm를 기록했다.

시즌 때의 평균 rpm은 2349rpm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회전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포스트시즌 평균 rpm은 2519rpm이었다.

투구 폼을 교정하며 얻은 결과다. 안우진은 시즌 막판, 공을 놓는 위치를 높게 조정했다. 익스텐션은 줄어들었지만 릴리스 포인트를 크게 높이는 효과를 봤다. 그러면서 높은 회전력을 만들 수 있었다.

시즌 때 릴리스 포인트는 1.67m였지만 포스트시즌엔 1.74m로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와 함께 패스트볼의 회전력 또한 커졌다. 그 짧은 기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메커니즘을 몸에 익혔다는 걸 뜻한다.

내년 시즌 익스텐션까지 앞으로 끌고나오는 폼에 익숙해진다면 더욱 무서운 투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다.

안우진은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주 무기인 슬라이더와 보조 무기인 커브의 회전력도 리그 톱클래스이다. 그만큼 많은 무브먼트를 보여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뽐냈다.

안우진의 슬라이더 회전력은 2625rpm이었다. 리그 최강의 슬라이더를 던졌던 로저스(전 넥센)을 웃도는 성적이다.

커브도 강한 회전력을 보였다.

사이드암 투수로서 최고의 커브를 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정락과 박종훈과 비견할 만한 회전력을 보이고 있다.

커브 평균 회전수는 2846rpm으로 전체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메이저리그 기록을 대입해도 5위권에 랭크될 수 있을 정도의 좋은 회전력이다.

단순히 힘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속일 수 있는 좋은 보조 재료를 갖고 있는 투수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슬라이더와 커브의 회전력이 강하면 타자 앞에서 보다 강력한 변화를 보여 줄 수 있다. 슬라이더와 커브에서 리그 톱클래스의 회전력을 보여 준다는 것은 안우진이 (우타자)몸 쪽 빠른 공 이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다는 걸 뜻한다.

세부 데이터는 안우진이 타고난 재능이 우리가 보고 느낀 것 그 이상이라고 말하고 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강력한 임팩트를 남겼는데 단순히 공이 빨라서가 아니라 빠른 공을 보다 빛나게 할 수 있는 여러 조건들이 갖춰져 있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안우진이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재능을 어떻게 살려낼 수 있을까. 어느 정도 알을 깨고 나오느냐에 따라 히어로즈의 내년 성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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