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T1은 공격적인 대어 영입으로 2019년을 명가 재건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 SKT T1 페이스북 캡처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의도한 바는 아니다. 그러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집단 위상이 제고되기도 한다.

'통신사 라이벌' 두 팀이 영입 전쟁 총대를 멨다. 하루 이틀 새 대어 영입을 발표해 팬들 눈길을 잡아챘다.

올해 LCK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최강 지위를 LPL에 내줬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과 리프트 라이벌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과 월드 챔피언십까지 모두 만리장성 벽을 넘지 못했다.

이런 흐름에서 LCK를 대표하는 SKT T1과 kt 롤스터 전력 급상승은 반갑다. 구단 자체 성적 향상을 넘어 한국 LOL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그물망 영입' 나선 SKT, 곽보성 영입으로 급한 불 끈 kt

파격의 연속이었다. SKT는 눈에 띄는 행보로 팬들은 물론 업계 사람 시선도 사로잡았다.

빅마켓 구단이 디딜 수 있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을 택했다. 탄탄한 모기업 재정을 활용한 공격적인 대어 영입으로 신속하게 대권 후보로 재진입했다.

스토브리그 초반부터 예견된 움직임이었다. 일찌감치 7명과 계약 종료하며 고강도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올 시즌 4년 만에 무관에 그친 충격을 털어내겠다는 의지였다. '뱅' 배준식과 '울프' 이재완 등 오랫동안 바텀 라인을 지킨 우승 공신들도 모두 떠나보냈다.

기존 로스터를 싹 갈아엎었다. 변화 정점은 '마타' 조세형. SKT는 26일 FA(자유 계약 선수) 시장 대어로 평가 받던 조세형을 품에 안았다. 로스터 대변혁 마침표였다.

서포터 포지션에 조세형을 더하면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한 '꿈의 라인업'이 완성됐다. SKT는 이상혁과 조세형, '칸' 김동하 '하루' 강민승' '테디' 박진성으로 구성된 주전 로스터로 내년을 명가 재건 원년으로 삼을 토대를 마련했다.

▲ kt 롤스터는 '분주한 11월'을 보냈다. 핵심 전력 셋을 잃은 충격을 어느 정도 만회한 모양새다. ⓐ kt 롤스터 SNS 캡처
'통신사 라이벌' kt도 분주한 11월을 보냈다. 맞수 구단의 조세형 영입이 발표된 다음 날 LCK 대표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을 새 식구로 들였다.

이적시장 최대어로 꼽힌 선수다. 곽보성은 올해 킹존 드래곤X 순항을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숫자(KDA 4.86) 이상의 존재감으로 소속 팀이 LCK 스프링 시즌 우승과 MSI 준우승을 거두는 데 크게 한몫했다.

곽보성과 함께 서포터 '눈꽃' 노회종도 영입한 kt는 집토끼 단속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스코어' 고동빈과 '스멥' 송경호를 붙드는 데 성공하면서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데프트' 김혁규와 조세형, '유칼' 손우현을 잡지 못한 내부 충격을 어느 정도 만회한 모양새다. 새로운 미드 라이너와 서포터를 동력 삼아 'LCK 1강'을 넘어 국제 대회 강호로도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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