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퍼거슨(사진)이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복싱 파이트 언급'에 발끈했다. 자기 밥그릇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토니 퍼거슨(34, 미국)이 발끈했다.

자신을 건너뛰고 '머니 파이트'를 진행하려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에게 날선 말을 던졌다.

퍼거슨은 28일(이하 한국 시간) 트위터에 "하빕, 넌 여전히 내 밥이야. 넌 복싱을 못해. (플로이드 메이웨더와 복싱 룰로 싸우기엔) 너무 약하지. 돈뭉치가 없다는 핑계로 싸우지도 않고 도망가려는가. 챔피언답지 못한 행동"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빕은 전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에너지 드링크 '고릴라'와 맺은 스폰서십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욕을 먹더라도 메이웨더와 싸우고 싶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종합격투기 룰을 고집하고 있는데 FA(자유 계약 선수)로 나오는 한이 있더라도 내 다음 상대는 메이웨더였으면 한다"고 깜짝 발언했다.

많은 이들 목소리에 반하는 내용이었다. 화이트 대표는 물론 조 로건 해설위원, 체육관 동료인 다니엘 코미어 등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메이웨더와 경기를 반대했다.

UFC 입장은 명확하다. 

단체 수뇌부는 싸울 거면 복싱 룰이 아닌 MMA 룰로 싸워야 하며, 메이웨더와 붙기 전에 라이트급 1위 퍼거슨과 주먹을 맞댈 것을 권유했다.

그게 순리에도 맞고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힘줘 말했다. 퍼거슨과 붙으면 코너 맥그리거와 리매치든, 메이웨더와 머니 파이트든 '향후 스텝'을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는 것이었다.

메이웨더 역시 다음 달 31일 일본 도쿄에서 나스카와 텐신(20, 일본)과 9분, 3라운드 이벤트 매치를 벌인다. 퍼거슨과 타이틀전이 일정상으로도 무리를 주지 않는다는 게 UFC 입장이다. 

아울러 하빕은 네바다 주 체육위원회 청문회 결과를 기다리는 처지다. 운신 폭이 넓지 않다. 무리하게 메이웨더와 경기를 강행할 여건도, 명분도 취약하다. 

자칫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리하게 일을 진행시키려는 이미지가 굳어지면 매치 흥행에 도움이 안 된다.

퍼거슨도 이 점을 꼬집었다. 하빕에게 도망자 프레임을 씌웠다. 진짜 챔피언이라면 27일 발언 같은 언동은 보이지 않았을 거란 점을 부각시켰다.

퍼거슨은 "하빕과 그의 수족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 지켜보겠다. 어디 도망칠 수 있으면 도망쳐 봐라. 그럴수록 팬들은 나를 더 지지할테니. (비겁한 선택을 하면) 진짜 챔피언이 누군지 더욱 명확해질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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