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헌트는 UFC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지난 8년간 기억을 유쾌하게 털어놓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UFC 마지막 경기를 앞둔 마크 헌트(44, 뉴질랜드)는 끝까지 유쾌했다.

자신이 UFC를 떠나는 이유와 단체에 서운한 점, 패배와 관련해 억울한 심경 등을 호탕하게 밝혔다.

헌트는 다음 달 2일(이하 한국 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42에서 저스틴 윌리스(31, 미국)와 주먹을 맞댄다.

커리어 28번째 경기. 옥타곤에서 치르는 마지막 15분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8년간 함께 했던 UFC와 동행을 멈춘다. 재계약 가능성이 있지만 스스로 "의붓아들처럼 나를 홀대하는 UFC에 더는 미련이 없다. (계약 연장을 제시해도) 다른 목표를 위해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헌트는 지난해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110 메인이벤트에서 데릭 루이스를 4라운드 펀치 TKO로 꺾고 건재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후 2경기에서 내리 무릎을 꿇었다.

몸놀림이 예전같지 않았다. 펀치 힘은 여전했지만 상대 주먹과 그래플링에 반응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지난 9월 16일 알렉세이 올레이닉과 경기가 대표적이다. 조르기 장인에게 뒷목을 완벽히 내줬다.

허리 아래를 기습적으로 공략한 올레이닉 수(手)에 맥없이 무너졌다. 초크 그립을 내주기 전까진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단 한 번 허용한 백 포지션이 패배로 이어졌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윌리스 전에서도 진다면 UFC 데뷔 뒤 첫 3연패다. 마흔넷 나이를 고려하면 은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헌트는 은퇴를 부정했다.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29일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내 심장은 아직 뛰고 있다. 뜨겁게 타오르는 정체 모를 무언가가 (은퇴는 이르다고) 말하고 있다. UFC든 어디든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싸우고 싶다. 여전히 5경기는 거뜬히 치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이겼던 파이터 절반이 약쟁이였다. 그래서 억울하다. (실력이 모자라서) 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걸 생각하면 더 은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소홀히 대한 UFC를 향해서도 섭섭한 감정을 보였다. 타이틀 샷 자격이 충분한데도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헌트는 "루이스를 꺾은 뒤 내가 상대한 파이터 순위를 봐라. 헤비급 7위와 9위였다. 이번엔 15위를 내게 붙여줬다. 매치 메이킹이 부당하다고 느낀다. (옥타곤에서) 다시 타이틀전을 치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지금은 오히려 속이 편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단체와 계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돈'을 꼽았다. 격투 자체를 사랑하기 때문에 돈은 상관없다는 식 멘트를 거부했다.

두드러기 나는 소리라며 코웃음쳤다.

헌트는 "어디서 뛸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돈을 두둑히 챙겨주는 곳으로 이적할 것이다. 무료 봉사는 사절이다. 어떤 치는 격투 자체를 사랑해서 주먹을 맞댄다고 떠드는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런 얘기를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뱉는다니... 마주치면 한 대 패주고 싶다"고 농을 섞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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