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파엘 도스 안요스(사진)는 웰터급 초신성을 무너뜨리고 다시 대권에 도전할 계획이다. 카마루 우스만은 명분을 쌓기 위한 제물쯤으로 여긴다. 이 경기는 1일(한국 시간) 낮 12시부터 스포티비와 스포티비 온에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목적지가 뚜렷하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34, 브라질) 총구는 탄착군이 한곳이다. 오직 웰터급 타이틀 재도전에만 형성돼 있다.

도스 안요스는 지난달 30일(이하 한국 시간)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지금 웰터급 랭킹을 보라. 가관이다. 타이론 우들리에게 혼나고 더는 웰터급 경기를 안 치르는 대런 틸이 나보다 높은 곳에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어 "난 전 챔피언 로비 라울러를 제압하고 이제 카마루 우스만과 싸움을 앞두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그 뒤 UFC가 어떻게 처신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콜비 코빙턴을 제물로 잠정 타이틀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만장일치 판정으로 무릎을 꿇었다.

어느덧 나이가 서른넷이다. 여기서 더 미끄러지면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도스 안요스는 2008년 UFC 입성 후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경기를 눈앞에 뒀는지 모른다.

▲ UFC 대표 대기만성 파이터로 꼽히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 다시 한 번 '한물 같다'는 편견을 극복하고 정상 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TUF 28 피날레 메인이벤트에서 우스만과 주먹을 맞댄다.

웰터급 3위와 5위 맞대결. 매치 결과에 따라 UFC 웰터급 '윗물' 물살이 요동칠 수 있다.

도스 안요스가 이기면 여전히 타이틀 샷을 받을 만한 파이터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 현 챔프 우들리가 코빙턴과 내년 1분기에 자웅을 겨룰 가능성이 큰데, 이 경기 승자를 기다릴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반대라면 우스만에게 기회가 온다. 더는 다크호스가 아닌 진지하게 대권을 노리는 잠룡으로 올라설 수 있다. 

랭킹을 최소 3위까지 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뿐더러 13연승 완성이라는 좋은 구색까지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도스 안요스는 주짓수 기반 파이터가 타격을 장착하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선수다. 브라질 출신 젊은 주짓떼로에게 지침서 같은 인물.

압도적인 그래플링 실력에 강력한 킥을 더했다. 타점 높낮이를 가리지 않고 힘 있게 뻗는 발차기가 위력적이다. 근접전이든 원거리 싸움이든 자기 게임을 펼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이유다. 

25분 동안 지치지 않는 체력도 강점.

웰터급 선수로서 작은 키(172cm)를 지녔는데도 MMA 무대에서 15년 동안 살아남은 비결이다.

다만 압박 일변도에서 카운터를 맞거나 상대가 게임 플랜을 바꿨을 때 대처 능력이 미흡한 건 약점으로 꼽힌다. 2016년 7월 UFC 파이트 나이트 90에서 에디 알바레즈와 붙었을 때가 대표적이다.

도스 안요스는 1라운드 초반 알바레즈를 궁지에 몰아넣는 데 성공했다. 뚜벅뚜벅 전진 스텝을 밟으며 상대를 뒷걸음질치게 했다.

그런데 전선을 뒤로 무르던 알바레즈가 기습적으로 오른손을 뻗었다. 궁즉통이었다. 계속해서 사이드로 빠지며 탈출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아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수였는데 이게 통했다.

도스 안요스가 펀치 충격을 그대로 흡수했다. 압박에만 치중한 터라 갑작스런 반격에 미처 대비하지 못했다.

승세가 급격히 알바레즈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플라잉니를 정면으로 얼굴에 허용했다. 상대 샌드백 신세를 면치 못했다.

레프리 허브 딘이 경기 시작 3분 49초 만에 스톱 모션을 취했다. 경기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작은 키와 편중된 스타일 탓에 '한계가 뚜렷한' 파이터로 평가 받던 게 10년 전. 그럼에도 도스 안요스는 굴하지 않고 무기를 늘려갔다.

그리고 18경기 만에 라이트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두르며 세간 시선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한물간 파이터라는 요즘 시선에도 어퍼컷을 날릴 수 있을까.

도스 안요스는 늘 그랬듯 편견과 싸울 준비가 돼 있다. 

"어떤 상황을 마주하든 맞서 싸울 준비가 돼 있다(I'm ready for all situations)"며 우스만을 잡는 건 자기가 할 테니 단체는 공정한 업무 처리에만 신경 쓸 것을 부탁했다. RDA다운 멘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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