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강백호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처음엔 산삼을 먹기 힘들었는데 어머니가 너무 힘들게 구해 오신 거니까 계속 먹었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의 최고 화제 인물은 단연 KT 위즈 강백호(19)다. 고졸 신인으로 연일 홈런포를 생산하며 팬들과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3월 24일 시즌 개막전인 광주 KIA전에서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고졸 신인 데뷔 첫 타석 홈런을 기록하더니, 1994년 LG 김재현(현 SPOTV 해설위원)이 작성한 역대 고졸 신인 최다홈런 21개를 훌쩍 넘어섰다. 아쉽게 1996년 현대 박재홍(현 MBC스포츠+ 해설위원)이 기록한 역대 신인 최다홈런 30개에 1개가 모자란 29홈런으로 시즌을 마감했지만, 역사에 남을 만한 큰 발자국을 찍었다.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0에 29홈런, 153안타, 84타점, 108득점. 이런 압도적 성적으로 강백호는 당당히 2018년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괴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초등학교 시절부터 밤 12시까지 방망이를 돌리는 등 맹훈련을 이어온 덕분이기도 하지만, 산삼의 힘도 숨어 있었다. 강백호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야구를 시작한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꾸준히 산삼을 복용해온 사실을 털어놨다. "처음엔 (맛이) 너무 별로였는데, 어머니가 힘들게 구해 오신 거니까 먹었다"면서 "1시간 동안 씹어야 된다. 처음엔 쓴데, 나중엔 달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 먹었다. 지금도 꾸준히 먹는다"며 웃었다.

▲ 2018년 신인왕 강백호(오른쪽)가 스포티비뉴스 이재국 기자와 수원KT위즈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백호의 아버지 강창열(59) 씨는 이에 대해 스포티비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백호 엄마 지인을 통해 심마니를 알게 됐는데 백호가 야구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산삼을 사서 먹였다"고 소개하면서 "심마니한테 '산삼이 나오면 우리부터 달라'고 부탁했다. 한 뿌리에 100만 원이 조금 넘는 작은 것도 있지만, 몇 백만 원 정도 하는 산삼을 사 먹였다. 한 달에 두 번 먹을 때도 있고, 두세 달에 한 번 먹을 때도 있지만, 1년에 6~7뿌리는 먹여왔다"고 밝혔다.

한때 사업이 부도나면서 집안 형편이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지만, 산삼만큼은 꼭 사서 먹였다고 했다. 이유가 있었다. 강 씨는 "지인 중에 한의사도 있는데 한약은 혹시 도핑테스트에 걸리는 성분이 함유돼 있을 수 있어 한 번도 먹이지 않았다. 대신 산삼은 그런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면서 "백호가 처음엔 뿌리만 겨우 먹었는데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잎사귀까지 다 먹더라"며 웃었다. 이와 함께 어릴 때부터 제주도에서 구해온 말뼈를 먹이고, 우유를 매일 1000㏄ 이상 먹였다.

강 씨는 "한 정형외과에서 검진을 받았는데 의사가 '이런 통뼈는 처음 본다. 밀집도를 보니 틈새가 없다'며 놀라더라"면서 "그래서 백호가 잔병치레가 없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백호가 스타로 떠오르면서 주변에서 조언을 구하거나 상담을 하려는 사람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여전히 사회인야구를 하면서 상이란 상은 다 휩쓸고 있는 강 씨는 "예전엔 나도 백호를 키우면서 프로 선수 출신 중에 알게 된 분들에게 '어릴 때 뭘 먹었느냐'고 묻곤 했다. 그런데 요즘엔 야구 동호인 중 어린 학생 야구선수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나한테 같은 질문을 하곤 한다"며 웃더니 "난 이런 걸 아들에게 먹이긴 했지만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니 정답은 없다. 체질에 맞는 것을 먹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해준다"고 소개했다.

1일 밤 10시 SPOTV '스포츠타임'에서는 강백호와 인터뷰를 15분 분량으로 편성했습니다. 신인왕에 오른 소감을 비롯해 신인왕을 받은 날 저녁에 부모님과 조촐한 맥주 파티를 즐겼던 사연, 하늘나라로 떠난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 가족 얘기를 꺼냈습니다. 어릴 때 힘든 훈련을 이겨낸 과정, 올 시즌 기억에 남는 경기와 스스로 생각해도 뿌듯했던 일, TV로만 보던 넥센 박병호를 처음 만났을 때 기분, 팬들에게 받은 선물 이야기, 비시즌 스무 살 청년으로서의 일상,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서도 신세대답게 솔직하게 속내를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시절 지금과 똑같은 몸매와 타격폼으로 괴력의 홈런을 날리는 놀라운 장면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는 2일에 강백호의 스포츠타임 영상 인터뷰를 3부로 나눠 다시 한 번 풀 인터뷰를 기사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 강백호의 초등학교 시절 타격 장면 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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