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헌트(왼쪽)가 저스틴 윌리스와 경기에서 아쉬운 판정패를 당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마크 헌트(44, 뉴질랜드)가 옥타곤 마지막 경기에서 판정패했다.

헌트는 2일(이하 한국 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2에서 저스틴 윌리스(31, 미국)에게 0-3(29-28, 29-28, 29-28), 만장일치 판정으로 졌다.

재계약 변수가 남아있지만 이번 경기는 헌트의 옥타곤 마지막 매치였다. 등장부터 남달랐다. 사모아인 특유의 세리머니로 위풍당당하게 옥타곤에 들어섰다.

건장한 사내 다섯이 큰 제스처와 샤우팅, 혀를 내밀며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슈퍼 사모안을 배웅했다.

포문은 윌리스가 열었다. 강력한 미들킥으로 헌트 허리를 노렸다. 이후에도 다양한 높낮이로 발을 뻗어 헌트 정강이에 상처를 냈다.

헌트도 맞대응했다. 오른손 스트레이트와 상대 허벅지 안쪽을 노리는 위력적인 로킥으로 윌리스를 움찔하게 했다.

두 선수 모두 근접전보다 자기 거리를 찾는 데 주안점을 뒀다. 무리하게 들어가기보다 원거리에서 킥으로 견제하는 경기 플랜을 택했다.

그렇게 1라운드는 탐색전 흐름으로 종료됐다.

2라운드 들어 조금씩 격투 온도가 높아졌다. 한 방 기회를 노리면서도 손과 발을 두루 섞었다.

윌리스가 꾸준히 사이드 스텝을 밟으며 잽을 던졌다. 헌트가 케이지 중앙을 점유한 채 압박 모드를 취했지만 자기 거리를 먼저 찾은 이는 윌리스였다. 효과적인 앞손 공격이 계속해서 슈퍼 사모안 얼굴에 꽂혔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윌리스의 영리한 경기 운용이 돋보였다. 헌트가 내놓은 공략 포인트를 제대로 파악하고 중간중간 미들킥과 왼손 잽을 넣었다.

헌트가 적극적으로 거리를 좁혔다. 뚜벅뚜벅 들어가며 한 방을 노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집중력과 체력이 동시에 떨어졌다.

결국 경기는 윌리스 우세 속에 끝났다. 레프리 3인도 모두 윌리스에게 표를 던졌다.

헌트는 커리어 14번째 쓴맛(13승 1무)을 봤다. 3연패로 UFC 생활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MMA 정키와 인터뷰에서 "옥타곤은 떠나지만 MMA 커리어는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윌리스는 통산 8승째(1패)를 신고하며 8연승 신바람을 냈다.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고개를 떨군 뒤 무패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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