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차명석 단장.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한국 야구 팬들은 인터뷰를 좋아하면서 싫어한다. 언론 노출이 잦으면 '나선다'고 힐난하기도 한다. 사실은 착시 현상에 가깝다. 인터뷰를 특별히 더 많이 하는 사람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들이 말이 많고 노출을 즐겨서가 아니라, 업무의 일부일 뿐이다.

요즘은 LG 차명석 단장이 그렇다. 하지만 그 역시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마음이 '덜컹'한다고 한다. 혹시 자기 이름이 들어간 기사가 나쁜 반응을 얻지는 않을까 걱정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할 말은 하는 중이다. 3일 MBC와 인터뷰에서 그는 아주 흥미로운 발언을 했다. 팬들이 트레이드 카드를 유추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발언이다.

"기본적으로 3루수 트레이드의 대상은 결국 실력이 입증돼 있으면서, 베테랑이지만 적어도 한 2~3년은 적어도 충분히 우리 유망주들이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로 구성을 해보려고 하거든요."

MBC와 인터뷰에서 차명석 단장은 이렇게 말한 뒤 "그렇게 된다면 어느 정도 팬들이 유추할 수 있겠죠"라고 덧붙였다.

이제 팬들의 관심사는 어느 팀과, 어떤 선수를 트레이드할지에 쏠리기 시작했다. 그동안 물밑에서 비밀스럽게 진행됐던 트레이드가 이제는 양지로 나왔다. 팬들의 의견이 영향을 끼친다는 말이 아니라 더 자유롭게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이야깃거리가 됐다는 뜻이다.

차명석 단장은 4일 이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특별한 뜻이 있어서가 아니라,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이라고 답했다.

"트레이드에 대해서는 이미 얘기를 했고, 팬들도 다 알고 있지 않나. 숨길 이유가 없다. 이미 팬분들도 다양하게 트레이드 카드를 맞춰보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일각에서는 트레이드를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면 협상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한다. 그러나 차명석 단장은 아주 간단하게 넘겼다.

"그런 게 어디 있나. 트레이드라는 게 원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한 쪽의 요구가 다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다. 트레이드를 원한다고 해서 협상에서 불리할 건 없다. 불리하면 안 받으면 되는 것 아닌가."

차명석 단장은 "팬들의 요구는 트레이드하지 말라가 아니라, 할 거면 잘하라는 뜻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팀이 잘 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 결과가 두렵다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을 거라면 왜 팀을 운영하겠나"라는 소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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