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호주 지역 언론은 타이 투이바사(25, 호주)에게 '슈이바사(Shoeyvasa)'라는 새 별명을 붙여 줬다.

투이바사가 신발에 술을 부어 마시는 일명 '슈이(shoey)'를 승리 세리머니로 보여 주곤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2일(이하 한국 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2에서 투이바사는 슈이바사가 되지 못했다. 주니어 도스 산토스에게 2라운드 2분 30초 만에 TKO로 졌다.

레그킥으로 도스 산토스의 스텝을 죽이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성급하게 들이대다가 카운터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떠오르는 미들급 스타 이스라엘 아데산야(29, 나이지리아·뉴질랜드)가 애들레이드엔터테인먼트센터에 모인 호주 관중의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케이지 사이드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중,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자 신발에 맥주를 붓고 시원하게 '원샷' 했다.

아데산야는 총 전적 15승 무패의 타격가로, 오세아니아 차세대 대표 선수로 평가받는다.

내년 2월 1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UFC 234에서 전 챔피언 앤더슨 실바를 꺾으면 옥타곤 5연승을 달리고 타이틀 도전권을 받을 수 있다.

▲ 이스라엘 아데산야는 지난 2일 UFC 파이트 나이트 142에서 신발에 맥주를 따라 먹었다. ⓒSPOTV 중계 화면 캡처

모두에게 UFC 미들급 랭커들을 위협하는 강자로 보이는 건 아니다. 어머니의 눈에는 아직 '물가에 내놓은 아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아데산야를 낳고 아데산야가 12살 되던 해, 낯선 뉴질랜드로 이주해 정착한 어머니는 여전히 아들 걱정이 극진하다.

아데산야가 '슈이' 하는 것을 TV로 보고, 곧장 문자를 날렸다. "아들아,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마라. 넌 배가 민감하잖니. 네 신발인 건 알지만 건강에 안 좋다."

이어 "나쁜 건 흉내 내지 마. 건강을 해치는 버릇이야. 장에 병균이 감염되면 몸에 크게 문제가 된단다"며 걱정했다.

아데산야는 "이거 내 신발이라 괜찮아요. 맘질라(Momzilla)"라고 답장한 스마트폰 창을 캡처해 트위터에 올렸다. 어머니의 관심과 사랑을 팬들에게 은근히 자랑했다.

어머니는 유난히 활동적인 아데산야를 주의 깊게 지켜봤다. 아데산야에 따르면, 어머니는 나이지리아에서 태권도를 배운 뒤 뭐든지 발로 차게 된 어린 아데산야를 더 이상 도장에 보내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의 우려에도, 그의 들끓는 에너지는 막을 길이 없었다.

아데산야는 뉴질랜드 이주 후 영화 '옹박'을 보고 무술 훈련을 시작했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왕따' 당했지만, 운동을 통해 이겨냈고 결국 운명처럼 프로 파이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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