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릭 로즈(왼쪽)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그야말로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데릭 로즈(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제2의 전성기가 눈부시게 진행되고 있다.

로즈는 올 시즌 평균 29.3분을 나와 18.4점 3.1리바운드 4.4어시스트 FG 49.8% 3P 48.7%를 기록 중이다. 

그는 정규 시즌 최연소 MVP(2010-11시즌)) 출신이다. 그러나 잦은 무릎 부상과 수술로 커리어가 끝날 위기가 왔다. 로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재기를 노렸고, 올 시즌 벤치에서 출전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3점슛이다. 데뷔 때부터 그의 약점은 슈팅이었다. 로즈를 막을 때 돌파를 봉쇄하고 외곽슛을 내주는 새깅 디펜스가 자주 펼쳐졌다. 실제로 지난 시즌까지 통산 3점슛 성공률이 29.6%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무려 48.7%다. 1~2개 던지는 게 아니다. 평균 3.5개를 던져 1.7개를 성공, 48.7%를 기록 중이다. NBA 전체 6위다. 보얀 보그다노비치(51.5%), 루디 게이(51.0%), 네만야 비엘리차(50.0%), 말콤 브록던(49.4%), 스테픈 커리(49.0%)에 이어 6위다.

그의 밑에는 카일 코버(46.2%), 대니 그린(43.8%), 크리스 미들턴(41.9%), 버디 힐드(41.1%) 등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슈터가 있다. 로즈의 기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이번 시즌 이렇게 외곽슛이 불을 뿜는 이유는 오프시즌 동안 많은 훈련을 소화한 결과다. 롭 맥클나간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했다. 그는 NBA 내에서도 유명한 트레이너로 특히 슈팅에 특화되어 있다.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란트 등을 가르친 적이 있다.

'트윈시티'에 의하면 로즈는 이번 여름 일주일에 5~6일씩 훈련했다. "슛 2만 개를 던진 것 같다"라고 말한 이유다. 그만큼 많이 연습했다. 

그냥 던지지 않았다. 슈팅 리듬을 찾는 데 힘을 썼다. 공을 잡고 스텝을 밟는 '원투 스텝'에 초점을 맞췄다는 후문. 맥클나간 트레이너는 로즈에게 발과 다리 등 하체의 힘에서 슈팅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에 초점을 맞추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한다.

스텝이 안정되면서 슈팅 포물선도 좋아졌다. 로즈의 장거리슛은 대부분 레이저를 쏘는 것처럼 포물선이 낮았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맥클나간 트레이너는 "이제 그의 슛을 보면 포물선이 아름답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1년 만에 이렇게 바뀌는 건 쉽지 않다. 맥클나간 트레이너는 "이러한 외곽슛 성장은 이번 여름만의 결과물이 아니다. 데뷔 후 11년간 같이 훈련하고 연습한 결과다. 이전에도 미드레인지 슈팅은 좋았다. 그걸 3점슛 라인 뒤로 연장하는 과정이 길었을 뿐이다. 10년이 걸렸다"라고 밝혔다.

로즈는 농구를 좋아한다. 수많은 부상과 아픔, 시련에도 묵묵히 농구를 하고 있다. 로즈는 "NBA에서 11년 뛰었는데 3년 차 때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은퇴했을 것"이라며 "경제적으로 부족함은 없다. 돈은 많이 모아놨다. 내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계속하는 건 농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난 여전히 내가 농구 선수로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열정 덕분에 팀에 끼치는 영향력도 상당하다. 탐 티보도 감독은 "로즈는 정말 훌륭한 리더다. 긍정적이다. 그냥 말하는 게 아니라 영감을 주고, 동기부여를 주는 등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올 시즌 목표는 ‘올해의 식스맨’ 선정이다. 현재까지 경기력은 후보에 들 정도로 뛰어나다. 과연 그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향상된 외곽슛과 함께 리더십, 코트 위에서 저돌적인 돌파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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