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스윙키즈' 김민호 스틸. 제공|NEW
[스포티비뉴스=이은지 기자] 영화 '스윙키즈' 주연에 낯선 이름이 있다. 배우 김민호다. 도경수와 박혜수, 오정세는 익히 들어왔지만 김민호는 다소 낯설다. '스윙키즈'를 보는 동안에도 김민호라는 이름은 잊었다. 그저 중국인 샤오팡이 등장할 뿐이다.

김민호는 '스윙키즈'에서 영양실조 실력파 댄서 샤오팡을 연기했다. 그는 천재적인 댄스 실력을 지닌 중공군 포로다.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이 댄스팀을 만들기 위해 진행한 오디션이 끝날 무렵 갑자기 등장, 자신만의 끼를 뽐낸다. 뚱뚱하지만 그 누구보다 유연하고 독창적인 댄스를 보여준다. 가수 싸이를 연상케 하는 특유의 무표정은 매력을 더한다.

연출을 맡은 강형철 감독은 김민호에 대해 "처음부터 '이 친구다'라기 보다는 오디션을 두세 번정도 봤는데, 올 때마다 살이 찌더라. 뒤로 갈수록 '이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밝힌 김민호는 굉장한 댄스 실력의 보유자다. 고등학교 시절 댄서였지만 살이 찌고 몸이 커졌지만, 댄스 실력을 그대로 남았다. 그야말로 "샤오팡을 하기에 최적의 인물"이었다.

▲ 영화 '스윙키즈' 김민호(오른쪽) 스틸. 제공|NEW

김민호가 더욱 인상 깊은 점은 대사가 많지 않음에도 영화 속 상당히 큰 존재감을 과시한다는 것이다. 중공군 포로라는 설정상 중국어로 대사를 했고, 그로인해 대사가 많지 않았다. 그는 매력적인 춤사위로 많은 것을 표현했다. 강병삼 역을 맡은 오정세와 몸으로 나눈 대화는 압권이다.

오정세는 당시 상황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샤오팡과 병삼만의 몸짓이 될 수 있을지 말이다"며 "결국 현장에서 자유롭게 연기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면, 그 안에서 감독님이 조각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장면을 훔치는 사람을 '신스틸러'라고 부른다. 영화를 보기 전 흘려 봤던 이름인 김민호는 영화가 끝난 후 수많은 장면을 훔치고, 관객의 마음까지 홀린 이름으로 남았다. 신스틸러를 넘어 심(心)스틸러로서 손색이 없는 배우다. 

현재 김민호는 군 복무중이지만, 강 감독의 말처럼 '스윙키즈'를 통해 많이 알려져 전역 후 그의 매력적인 모습을 많은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윙키즈'는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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