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비뉴스=대전,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2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8회초 한화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용덕 한화 감독은 2018년 기적 같은 시즌을 보내면서도 국내 선발투수가 문제라고 속앓이를 했다.

배영수, 윤규진 등 베테랑 투수들은 부진으로 시즌 중 전력에서 제외됐으며 20대 투수로 시즌 끝까지 기회를 받은 김민우와 김재영은 각각 평균자책점 6.52, 5.66에 그쳤다. 한 감독은 "선발 키우기가 참 어렵다"고 씁쓸해했다.

후반기부터 다음 시즌 선발 구상에 돌입한 한 감독과 송진우 투수 코치는 김범수를 선발로 낙점했다. 올 시즌 보여 줬던 투구 내용과 선발진에 왼손 투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결과다.

지난 10월 23일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두고 송 코치는 "왼손 투수들이 타자를 상대할 때 이점이 있다"며 "(다음 시즌) 범수를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 사실 범수는 순간에 무너지는 일이 잦아 중간이 맞다. 하지만 다음 시즌 우리는 박주홍 임준섭 그리고 (권)혁이도 있다. 그러나 범수가 선발진에 자리 잡으면 가장 좋다"고 말했다.

김범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로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구속은 150km를 거뜬히 넘긴다. 한화 소속으로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은 류현진 이후 김범수가 처음이다.

김범수는 프로 4년째인 올 시즌 고질적인 제구 문제를 해결하고 1군에 자리를 잡았다. 데뷔하고 가장 많은 55경기에 나서 홀드 7개를 챙겼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핵심 불펜으로 발탁됐다. 한용덕 감독은 김범수가 보여 준 제구 되는 빠른 공에 매료됐다.

대만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윈터리그에서 김범수는 선발투수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달 24일 일본과 윈터리그 개막전을 시작으로 6일 대만전까지 3차례 선발 등판했고 팀에서 가장 많은 19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두 차례 졌지만 내용은 각각 6이닝 4실점, 6⅓이닝 3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지난 6일 대만 타선을 7이닝 2실점으로 틀어막고 윈터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김범수는 올 시즌 왼손 타자 상대 타율이 0.244인 반면 오른손 타자 상대 타율이 0.349에 이른다. 그러나 송진우 투수 코치와 가다듬은 체인지업이 이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김범수가 윈터리그에서 던진 체인지업은 타자 앞에서 큰 낙차로 떨어졌다. 최고 시속 150km 빠른 공과 더해져 위력이 두 배. 류현진 등 정상급 왼손 투수들이 보여 주는 힘 있는 투구 패턴이다.

송 코치는 "제구력과 이닝을 끌고 가는 능력, 그리고 100개를 던질 능력이 되는지 볼 것이다. 잘 던질 땐 문제가 없다. 위기 상황에서 얼마큼 최소 실점을 하는지 멘탈이나 마인드컨트롤도 체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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