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갑이야!" 플로이드 메이웨더는 나스카와 텐신에게 발차기를 허용하는 모험은 하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 기자] 50전 50승 레전드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41, 미국)도 킥은 부담스러웠다.

오는 31일 일본 사아타마슈퍼아레나에서 열리는 격투기 대회 라이진 14에서 '킥복싱 천재' 나스카와 텐신(20, 일본)과 주먹으로만 붙기로 했다.

8일 공개된 이번 경기 규칙에 따르면, 21살 차이의 둘은 8온스 글러브를 끼고 3분 3라운드 동안 복싱으로 싸운다. 계약 체중은 147파운드(66.68kg).

주먹을 섞는 실제 맞대결이지만, 승패가 공식 전적으로 남지 않는 시범 경기다. 당연히 심판의 채점도 없다.

메이웨더는 지난 7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자신의 복싱 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건 자신이 정한 조건이라고 밝혔다.

"왜 텐신에게 킥을 허용하지 않았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내가 킥복서인가, 복서인가?" 반문하고 "내가 갑(A-Side)이다. 규칙은 내가 정한다"고 말했다.

승패가 기록되지 않는다고 해도, 복싱 경험이 없고 체격이 작은 텐신이 메이웨더를 KO로 눕히면 역사적인 사건으로 남게 된다.

▲ 나스카와 텐신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가 플로이드 메이웨더의 복싱 체육관에서 공개 훈련을 펼쳤다.

기자회견에 참석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간 텐신은 "코너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에게 했던 것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메이웨더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복싱 페더급 동메달을 딴 뒤, 프로로 전향해 지난해까지 50전 50승 무패 전적을 쌓았다.

슈퍼페더급, 라이트급, 라이트웰터급, 웰터급, 라이트미들급 등 다섯 체급에서 챔피언에 올랐다.

메이웨더는 올해 초 케이지에 오르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리는 등 종합격투기 진출에 관심을 보였지만, 실제로 움직이진 않고 있다.

킥 하나만도 부담인데, 레슬링과 그라운드 게임이 섞인 종합격투기에선 메이웨더가 난처할 수밖에 없다.

텐신은 아마추어 전적 111전 105승 1무 5패 전적을 자랑하는 천재 킥복서다. 16살부터 프로 무대에서 싸워 킥복싱 전적 27전 27승, 종합격투기 전적 4전 4승을 기록하고 있다.

라이진 14는 연말 격투기 이벤트다. 라이진 밴텀급 챔피언 호리구치 교지와 벨라토르 밴텀급 챔피언 대리온 캘드웰이 단체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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