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VB 세계 여자배구 클럽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20득점을 기록한 김연경 ⓒ FIVB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김연경(30, 터키 엑자시바쉬)의 소속 팀 엑자시바쉬가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배구 클럽 월드 챔피언스(Club World Chapions 이하 CWC)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엑자시바쉬는 8일 중국 저장성에서 열린 CWC 준결승전에서 미나스(브라질)에 2-3(25-22 24-26 13-25 25-23 12-15)으로 졌다.

엑자시바쉬는 B조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B조 1위를 차지한 엑자시바쉬는 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A조 2위 미나스를 만났다. 1세트를 따내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엑자시바쉬는 이후 미나스의 끈끈한 조직력에 고전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엑자시바쉬는 이 대회에서 2번(2015, 2016) 우승했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 엑자시바쉬는 미나스보다 전력이 한 수 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탄탄한 조직력이 돋보인 미나스에 발목이 잡혔다.

김연경은 첫 CWC 우승에 도전했다. 엑자시바쉬는 지난해 우승 팀 바키프방크(터키)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미나스에 덜미가 잡히며 이번 대회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 FIVB 세계 여자배구 클럽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엑자시바쉬 선수들 ⓒ FIVB 제공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20득점을 올렸다.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는 팀 최다인 27점을 기록했다. 조던 라슨(미국)도 2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김연경과 2016~2017 시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는 두 팀 최다인 31득점을 올리며 미나스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1세트에서 엑자시바쉬는 김연경의 공격 득점을 앞세워 미나스와 접전을 펼쳤다. 세트 막판 조던 라슨(미국)의 연속 득점에 힘입은 엑자시바쉬는 1세트를 25-22로 따냈다.

2세트에서도 엑자시바쉬의 상승세는 계속 됐다. 먼저 20점 고지를 넘은 엑자시바쉬는 24-19로 앞서며 세트를 따내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세트 막판 미나스의 끈길긴 수비에 이은 역습과 블로킹으로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엑자시바쉬는 24-24 듀스를 허용했고 이후 미나스가 내리 2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 엑자시바쉬의 리시브와 수비 조직력은 급격히 흔들렸다. 반면 미나스는 나탈리아의 위력적인 스파이크와 빠른 속공을 앞세워 크게 앞서갔다. 특히 주전 세터 감제 알리카야와 공격수들의 호흡이 불안했던 엑자시바쉬는 3세트를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4세트에서 엑자시바쉬의 마르코 아우엘리오 모타(브라질) 감독은 감제 대신 에즈기 디리크(터키)로 세터를 교체했다.

▲ 엑자시바쉬와 맞붙은 CWC 준결승에서 두 팀 최다인 31득점을 올린 미나스의 나탈리아 페레이라(브라질) ⓒ FIVB 제공

두 팀은 세트 내내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펼쳤다. 23-23에서 엑자시바쉬는 김연경과 라슨의 공격 득점으로 내리 2점을 올리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마지막 5세트 초반 미나스는 나탈리아의 연속 공격 득점에 힘입어 3-0으로 앞서갔다. 엑자시바쉬는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세트 초반 벌어진 점수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미나스는 나탈리아의 공격 득점으로 10점을 먼저 넘었다. 그러나 엑자시바쉬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보스코비치와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득점으로 연결되며 10-11까지 따라붙었다.

이 상황에서 미나스는 이번 경기에서 재미를 봤던 속공으로 엑바시바쉬의 추격을 따돌렸다. 13-10으로 점수 차는 벌어졌고 결국 엑자시바쉬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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