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예림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기대주 김예림(15, 도장중)이 김연아(28) 13년 만에 도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선전했지만 러시아 선수들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김예림은 9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2019 시즌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7.66점 예술점수(PCS) 58.74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115.4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 62.51점과 합친 총점 177.91점을 받은 김예림은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최하위에 그쳤다.

김예림은 ISU가 인정한 종전 프리스케이팅 개인 최고 점수인 130.26점(2018 주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 대회에서 기록한 총점 개인 최고 점수인 196.34점에는 18.43점이 부족했다.

김예림은 지난 7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62.51점으로 4위에 올랐다. 3위 알레나 카니셰바(러시아, 68.66점)와 점수 차는 6.15점이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를 차지하며 내신 메달을 노렸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경기에 실패했다.

김예림은 김연아(28)가 2005년 우승한 이후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는 무려 13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는 올 시즌 출전한 두 번의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예림은 김연아 이후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결과는 13년 만에 파이널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지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예림은 이번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한 6명 가운데 러시아 국적이 아닌 유일한 선수였다. 홀로 러시아 유망주 5명과 경쟁을 펼친 그는 나름 선전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아쉬운 실수가 나오며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 김예림 ⓒ 스포티비뉴스

김예림은 출전 선수 6명 가운데 가장 먼저 빙판에 섰다. 그는 올 시즌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후속 점프가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 로테이티드(Under rotated :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점프 회전수 부족)가 지적됐다. 또 트리플 러츠는 점프 에지가 모호하다는 어텐션 판정이 내려졌다. 김예림은 이 기술에서 수행 점수(GOE)가 0.76점을 잃었다. 이어진 더블 악셀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깨끗하게 뛰었고 GOE 1.02점을 챙겼다. 

트리플 루프와 트리플 살코도 실수 없이 해냈지만 트리플 러츠 + 더블 토루프 + 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첫 점프가 다시 한번 어텐션 판정을 피하지 못했다. 트리플 플립에서는 빙판에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다. 마지막 점프인 더블 악셀은 깨끗하게 뛰었다.

세 가지 스핀 요소(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플라잉 카멜 스핀, 시트 스핀) 가운데 플라잉 카멜 스핀은 최고 등급인 레벨4를 기록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3를 받았고 시트 스핀은 레벨2에 그쳤다.

이번 대회 우승은 217.98점을 받은 알레나 코스톨나이아(러시아)가 차지했다.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는 쿼드러플 러츠를 두 번이나 시도했지만 모두 빙판에 넘어졌다. 총점 215.2점에 그친 그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3위는 198.14점을 받은 알레나 카니셰바가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마친 김예림은 오는 21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전국피겨스케이팅 랭킹전에 출전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