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언 오르테가가 MMA 데뷔 15경기 만에 '일단 멈춤' 사인을 받았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포스트 알도 시대' 한 축이 무너졌다.

브라이언 오르테가(27, 미국)는 9일(한국 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서 열린 UFC 231 메인이벤트에서 맥스 할러웨이에게 4라운드 닥터 스톱 TKO로 졌다.

페더급 타이틀이 걸린 경기. 오르테가는 14승 무패 1무효를 쌓으며 왕좌에 도전했지만 챔피언과 타격전에서 한두 걸음 모자랐다.

명품 타격전이 펼쳐졌다. 중간 중간 오르테가가 테이크다운을 시도하긴 했지만 경기 전반을 장악한 건 두 선수의 주먹다툼이었다. 

1991년생 동갑내기 파이터 둘은 쉴 새 없이 주먹과 발을 섞으며 입식 타격을 방불케 하는 싸움을 벌였다.

오르테가 역시 나쁘지 않은 타격 솜씨를 뽐냈다. 하지만 체력과 맷집에서 다소 밀렸다. 도전자는 2라운드 중반 급격히 지친 모습을 보여 승기를 내줬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각에서 빠르게 안면에 꽂히는 할러웨이 주먹에 데미지가 쌓였다. 3라운드 들어선 얼굴이 피범벅이 됐다. 간간이 위력적인 백스핀 엘보와 뒷손 카운터로 경기 흐름을 쫄깃하게 만들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 브라이언 오르테가(왼쪽)와 맥스 할러웨이가 올해 세 손가락 안에 들 만한 명승부로 캐나다 토론토 팬들을 열광시켰다.
오르테가와 할러웨이는 '알도 시대 이후'를 책임지는 대표적인 젊은피로 꼽혔다. 알도가 정상에서 내려오고 코너 맥그리거가 떠난 페더급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세대교체 중심에 섰다.

애초 둘은 지난 7월 UFC 226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할러웨이가 뇌진탕 증세를 호소해 무산됐다.

약 5개월이 지나 챔피언과 주먹을 맞대게 된 오르테가는 승리를 자신했다. 할러웨이를 잡고 라이트급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와 붙고 싶다며 다음 행보 방향을 귀띔하기도 했다.

허언은 아니었다. 오르테가는 그만큼 좋은 커리어 흐름과 실력을 증명했다. 열세 살부터 주짓수를 수련한 정통 주짓떼로지만 최근 3~4경기에선 일취월장한 타격 능력을 보여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라운드와 스탠딩에 두루 능한 신예 파이터로 입지를 끌어올렸다. 경기력은 물론 결과도 함께 쥐었다. 레나토 모이카노, 컵 스완슨, 프랭키 에드가 등 굵직한 이름들을 차례로 꺾었다. 

페더급 랭킹도 챔프 턱밑까지 올렸다. 승승장구란 표현이 딱 들어맞았다.

그러나 종합격투기 데뷔 16경기 만에 '일단 멈춤' 사인을 받았다. 커리어 첫 쓴잔을 타이틀전에서 맛봤다. 숨고르기할 시간이 필요할 터.

라이벌에게 타이틀 2차 방어를 허락하며 한 발 물러선 오르테가는 자신보다 하위 랭커와 자웅을 겨루면서 재기를 노려야 한다. 현재 페더급 상위 7걸 가운데 오르테가가 붙지 않은 선수는 알도와 채드 맨데스, 제레미 스티븐스다.

이전에 싸웠던 선수와 리매치든 위에서 언급한 3인과 첫 만남이든 오르테가가 애초 원했던 슈퍼 파이트 가능성은 사라졌다. 

맥그리거, 데니스 버뮤데즈 등에게 지며 커리어 부침을 겪고 부활에 성공한 할러웨이처럼 오르테가 역시 길을 돌아 타이틀전 복귀를 이뤄야 할 과정 앞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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