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탈삼진왕에 오르는 인상적인 활약에도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한화에서 내년 내후년은 어떨지 이번 시즌 종종 떠올렸다.

샘슨은 한화 스카우트진이 오랜 만에 만들어 낸 외국인 선수 성공작이었다. 한국 무대 첫 시즌에 29경기에서 13승을 따내면서 2007년 세드릭 바워스가 기록한 11승을 넘어 한화 외국인 투수 사상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또 탈삼진 195개로 이 부문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한화 소속 탈삼진 왕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자 한화 외국인 투수로는 처음이다.

전담 포수 지성준과 "바보"라는 말을 주고받는 등 특유의 친화력으로 많은 선수들과 잘 어울렸다.

그래서 샘슨은 스스로 한국에서 내일을 그렸다. 주변에서도 샘슨이 다음 시즌에도 한화와 함께할 것이라는 예상이 컸다.

하지만 샘슨의 기대는 빗나갔다. 한화는 샘슨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그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뺐다. 대체 선수로 들어와 12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4.34로 선전한 데이비드 헤일도 마찬가지로 한국을 떠난다.

탈삼진왕을 잡지 않은 결정은 몸 상태 때문이라는 의심이 지배적이었다. 샘슨은 지난 9월 팔꿈치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됐고 미국으로 건너가 정밀검진을 받았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샘슨은 건강하다. 몸 상태 문제가 아니다"며 "시즌을 치르면서 샘슨이 경기를 할 때면 매번 조마조마했다. 5회 6회에 마운드를 내려오니 말이다. 다른 우리 국내 선발투수들이 5이닝을 채우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샘슨마저 그러니 한 주 동안 불펜이 힘들어했다"고 밝혔다.

샘슨은 경기당 투구 수가 101.6개로 리그 5위인 반면 경기당 이닝은 5.4이닝에 그쳤다. 헨리 소사(경기당 6.7이닝), 타일러 윌슨(6.5이닝), 조쉬 린드블럼(6.5이닝), 제이크 브리검(6.4이닝), 더스틴 니퍼트(6.1이닝) 등 다른 구단 외국인 투수들과 차이가 있다. 또 특정 구단에 약점이 뚜렷했다. SK와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8.18, 넥센을 상대론 4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11.12다. 고척에서 부진에 샘슨은 "고척돔 마운드에 오르면 (경기장에) 지배당하는 느낌"이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워윅 서폴드는 한화가 3년 동안 영입 명단에 올려놓고 관찰한 투수다. 키버스 샘슨을 대신해 2019시즌 한화 마운드를 이끈다.

샘슨과 헤일을 미국으로 보내고 한화가 영입한 투수는 호주 출신 우완 워윅 서폴드와 미국 출신 좌완 채드 벨이다. 서볼드에겐 외국인 투수 영입 상한선인 총액 100만 달러를 들였다.

서폴드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에서 중간으로 뛰었으나 마이너리그 7시즌 동안 155경기 가운데 101경기에 선발로 뛰었다. 4차례 완투 경험이 있다. 한화는 서폴드 관찰한 결과 이닝을 끌고 가는 능력이 샘슨보다 낫다고 평가했다.

한 감독은 "서폴드는 구단이 예전부터 영입하려 관찰하고 공을 들인 선수다. 예전엔 이적료까지 포함해서 꽤 많은 돈을 제안했는데 (한국은) 쳐다보지도 않았다고 하더라"며 "현재 우리 투수진 상황에서 이닝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벨은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과 미국에서 아는 사이다. 벨은 2016년 디트로이트로 이적하기 전까지 6년 동안 텍사스 마이너리그 팀에서 호잉과 함께 했다. 호잉이 벨을 한화 구단에 추천했다. 또 서폴드와 벨은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 팀에서 3시즌 동안 동료였다.

한 감독은 "세 선수가 각자 친분이 있고 호잉이 특히 두 선수를 잘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적응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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