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제공|이십세기폭스 코리아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영국 밴드 퀸(Queen)이 한국을 강타하고 있다. 스크린에서 시작된 퀸 열풍은 이제 주변에서도 그 열기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길거리에서도 퀸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고, TV에서도 퀸을 조명하는 특집이 잇달아 방송되고 있다.

퀸 열풍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시작됐다. 지난 1031일 개봉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6주차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 9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개봉작 중 '신과 함께-인과연'(1227만명), '어벤져스:인피니티워'(1121만명)에 이어 흥행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개봉 14일 만에 흥행 1위에 오르면서 역주행을 시작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입소문을 타면서 불이 붙었.

음악 영화 흥행은 국내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라라랜드'(3597727), '비긴어게인'(3435122) 등이 거둔 성적만 봐도 그렇다. '보헤미안 랩소디'도 음악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 관객들 성향으로 볼 수 있지만 영화를 넘어 관객들이 퀸 음악에 열광하는 지점에서 다르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반복 관람이 늘고 있다. 일명 'n차 관람'을 유발하는 음악과 공연장에 와있는 듯한 영상 때문이다. 134분간 이어지는 퀸의 명곡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싱얼롱 시어터'(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상영관)를 선택하는 관객수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영화를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즐긴다는 지점에서 지금까지의 음악 영화와는 다른 '보헤미안 랩소디'.

▲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스틸. 제공|이십세기폭스 코리아

퀸 음악에 열광한다는 점은 음원차트로 증명된다. 멜론에서는 11월 첫째주 해외종합 주간차트부터 퀸이 등장한다. 11월 첫째주 해외종합 주간차트 48위에 오른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둘째주 8, 셋째주 1위에 올랐다. 또한 '아이 워즈 본 투 러브 유'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위 아더 챔피언스' '위 윌 락 유' '돈트 스탑 미 나우' 등 퀸의 대표곡들이 나란히 차트에 이름을 올렸고, 실시간 검색어에는 늘 퀸이 상위권에 있다.

음원차트 열풍은 음반 판매로도 이어지고 있다. 각종 음반 판매사이트의 팝 차트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 그레이티스트 히츠', '- 플래티넘 컬렉션'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스크린에서 시작된 퀸 열풍은 음원차트를 넘어 TV로도 이어졌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지상 최대의 콘서트, 라이브 에이드'는 밤 늦은 시간에 편성됐음에도 시청률 4.1%(이하 닐슨코리아 기준)를 나타냈다. 또한 MBC10일 오후 1110'내 심장을 할 퀸'을 편성했다. '내 심장을 할 퀸'은 방송 최초로 퀸의 대표곡 '보헤미안 랩소디'가 탄생한 스튜디오를 공개하고, 40년 역사를 함께 한 현지 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KBS도 퀸 특집을 방송했다. 9일 오후 1120분 방송된 다큐멘터리 '프레디 머큐리, 퀸의 제왕'이 그것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런던 윔블던 공연 실황부터 유명했던 전 세계 라이브 투어 현장, 세계적인 음악 종사자들과 평론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퀸의 히트곡과 프레디 머큐리의 놀라운 독창성에 주목했다이 방송은 주요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도 시청률 3.3%를 기록, 퀸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퀸 열풍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퀸 음악을 듣고 자란 세대에는 추억을, 영화를 통해 퀸의 음악과 이야기를 알게 된 젊은 세대에는 신선한 매력이다 '보헤미안 랩소디''퀸뽕을 맞았다(퀸에 중독됐다)'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면서 더욱 강하게 휘몰아치고 있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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