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바리 김문환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이종현 기자, 영상 김태홍 기자] 2018 아시안게임이 낳은 스타 김문환(23, 부산 아이파크)의 2018시즌은 아쉽게 끝났다. 부산은 FC 서울과 두 차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합계 2-4로 졌다. K리그1 승격이 좌절됐다. 하지만 '악바리' 김문환은 이제 1월 아시안컵을 위해 운동화 끈을 다시 조일 예정이다. 

부산은 승격하지 못했다. 서울전 이후 만난 김문환의 표정은 어두웠다. 눈가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는 "저희가 올해 최고 목표로 잡았던 승격을 1년 동안 많이 노력했는데, 승격하지 못했다. 정말 부산 팬분들께 죄송하다. 1년 동안 격려 많이 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 저희 선수들 열심히 하겠습니다"며 부산 팬들에게 죄송스럽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1일부터 울산에서 내년 1월 아시안컵에 대비 동계훈련을 한다. 오른쪽 풀백에서 뛸 김문환은 지난 호주 원정 땐 소집됐다가 대퇴부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그를 잊지 않고 이번 동계 훈련에 소집했다. 

'벤투호' 재승선에 대해선 "대표 팀에 뽑히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언제 소집돼도 항상 초심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장점을 잘 살려서 최종 명단을 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문환의 경쟁자는 오른쪽 라인의 '터줏대감' 이용.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맹활약한 이용은 벤투 감독 체제에서도 오른쪽 라인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3일 간격으로 열린 호주와 우즈베키스탄과 2연전에도 모두 선발로 나설 정도다. 

이용과 경쟁에 대해선 "제가 용이형에게는 배울 것도 많고 닮아야 할 것도 많다"라면서도 "배울 건 배우더라도 (제겐) 용이 형에게 없는 장점이 있다. 그런 걸 살려서 배우면서 제 장점을 살리면 될 거 같다. (장점은) 스피드나 빠르게 오버래핑, 공격 상황에서 과감하게 1 대 1하는 것이다"며 특유의 자신감을 피력했다. 

김문환은 '악바리'다. 후반 35분이 되어도 상대 진영까지 달려가 골키퍼를 압박하고, 경기에서 지면 분통을 터뜨린다. 이런 승부 근성이 그를 아시안게임 금메달, 국가대표로 이끌었다. 그는 "워낙 승부욕이 어릴 때부터 강했다. 지도자분들에게 혼났다. 나쁜 버릇은 많이 고쳤다. 승부욕에 대해선 저도 지는 걸 정말 싫어해서 표출되는 거 같다. 어릴 때 철이 없을 때 경기 지고 있을 때 몸싸움도 거칠게 하다가 감독님에게 혼나기도 했다. 이기고 싶은 의욕이 너무 컸다"고 했지만 이런 승부욕이 그를 성장하게 한 계기라는 것엔 동의했다. 

세계적인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나, 한국의 슈퍼스타 손흥민도 경기에서 지면 울고 화를 낸다. 이런 승부욕이 선수를 성장시킨다. 김문환도 마찬가지다. 경기에서 누구보다 악바리처럼 뛰고 지면 울고. 김문환은 아직은 자신보다 몇 수 위 선배 이용에게 아직은 도전자지만, 늘 그랬듯 '악바리'는 이 또한 이겨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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