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과 14일에 걸쳐 열린 선수협 진로 가이드 '빅이닝 프로그램' ⓒ SPOTV NEWS
▲ 13일과 14일에 걸쳐 열린 선수협 진로 가이드 '빅이닝 프로그램' ⓒ SPOTV NEWS
[스포티비뉴스=방배동, 신원철 기자]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가 준비한 선수 진로 가이드 '빅이닝 프로그램'이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촘촘한 일정 속에 열렸다. 

13일에는 아마추어 레슨장 운영 노하우(전 삼성 서동환), 아마추어 지도자 준비(유정민 서울고 감독, 곽채진 언북중 감독) 등 은퇴 선수들이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교육이 있었다. 

애틀랜타 소속으로 스카우팅을 시작해 캔자스시티에서 일하고 있는 김현성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 트렌드와 스카우팅 기법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동원해 설명했고, 취업 준비 과정도 소개했다. 

LG 김용일 코치와 김병곤 원장은 야구선수들에게 필요한 트레이닝 지식에 대해 강의했다. 

김용일 코치는 "선수는 나이가 아니라 기능으로 말한다. 베테랑들이라고 밀어낼 게 아니라, 늦은 나이까지 선수로 기능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면서 선수들도 기본적인 해부학적 지식이 있어야 스스로 부상을 방지하고 오래 뛸 수 있다고 했다. 

김병곤 원장은 직접, 또 참가자들과 함께 몸을 움직이며 실전 트레이닝법을 교육하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 13일과 14일에 걸쳐 열린 선수협 진로 가이드 '빅이닝 프로그램' ⓒ SPOTV NEWS
14일에는 선수들이 특히 관심을 보인 과목들이 많았다. 트랙맨 시스템에 대한 이론 교육과 또다른 레이더 장비 '랩소도'에 대한 최승표 코치라운드 대표의 실전 교육이 있었다. 전력분석코치를 경험한 김정준 해설위원의 강의도 열렸다. 

KT 윤요섭 코치는 트랙맨 데이터를 다루는 애슬릿미디어 신동윤 이사 곁을 떠나지 않았다. 윤요섭 코치는 "공부하는 걸 좋아한다. 데이터에 관심이 있었는데 선수협에서 이런 교육을 준비했다는 것을 알고 신청했다. 트랙맨 데이터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이런 데이터들이 있으면 코치가 할 일이 없어질 것 같다"며 웃으면서도 "공부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13일과 14일에 걸쳐 열린 선수협 진로 가이드 '빅이닝 프로그램' ⓒ SPOTV NEWS

'빅이닝 프로그램'은 올해가 2회째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5명, 올해는 11명이다. 적은 인원이지만 집중도는 높았다.

고창성 등 은퇴 선수 사이에 20대 젊은 선수들도 있었다. 두산 포수 최용제와 SK 투수 박민호는 올해 상무에서 전역했다. 아직 은퇴를 말할 나이가 아닌데도 자진해서 진로 준비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아직 현역인 선수들도 짬을 냈다. 독립구단을 거쳐 프로 선수가 된 한화 포수 김종민은 "요즘 데이터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해서 신청했다. 언제까지 선수로 뛸 수는 없는 거니까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야구장에서 선수로 뛰기만 하면 시야가 좁아진다. 앞으로 이런 교육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체 참가 인원이 10여명인 점은 개선할 대목이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은 "이제 2회째고 시기상 선수들이 여행이나 개인 훈련 등 다른 일정이 있어 참가율이 낮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더 많은 선수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기에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편은 NPB와 일본 선수협의 은퇴 후 진로 프로그램에 대해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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