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제공|tvN

[스포티비뉴스=장우영 기자] '겜알못(게임을 알지 못하는 사람)''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는 빠져들 수밖에 없다.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밤을 선사하고 있다. 검을 휘두르는 현빈과 붉은 베일을 쓴 박신혜, 때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중세 복식의 외국인까지. AR 게임을 소재로 색다른 이야기를 선보이며 방송 4회 만에 주말드라마 강자로 등극했다. 궁금증을 낳은 몇 가지 장면을 소개한다.

# 칼 휘두르는 현빈 (유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처음 접하면 떠오르는 의문이다. 바로 유진우(현빈)가 손에 쥔 검이다. 드라마 장르가 사극도 아니고, 잘나가는 투자회사 대표답게 패셔너블한 유진우가 왜 2017년 그라나다 한복판에서 검을 휘두르는지 궁금해진다. 이유는 유진우가 현재 AR게임에 접속한 상태로, 한창 게임을 진행 중인 '유저'이기 때문이다. 지난 4회 동안 매회 게임을 하고 있다는 점을 몸소 보여준 유진우가 게임 개발자 정세주(찬열), 진우와 결투에 패한 차형석(박훈) 등이 현재까지 등장한 유저다.

# 붉은 베일 쓴 박신혜 (NPC)

지난 3회에서 카페에 앉아 있던 유진우는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홀린 듯 다가갔다. 무대에는 붉은 베일을 쓴 여인이 있었는데, 보니따 호스텔 주인 정희주(박신혜)였다. 정희주의 변신에 황당하다는 듯 이름을 불렀을 때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났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방송 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던 '붉은 베일을 쓴 박신혜'가 게임 속 ‘NPC(Non-Player Character)'라는 점이 처음으로 드러난 대목이다. 이름은 정희주가 아닌 엠마였다. NPC는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로, 게임 안에서만 살아 움직인다. 아직 레벨이 낮은 유진우는 대화조차 할 수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 말라가 해적이 나온 이유 (퀘스트)

'카페 알카사바'에서는 엠마 외에도 근육질 사내 셋을 만날 수 있었다. '말라가 해적들'이라 불리는 이들은 엠마와 마찬가지로 게임에 접속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NPC. 이들을 신기하게 보던 유진우에게 최양주(조현철)는 말을 걸어보라고 조언했다. 퀘스트를 주는 NPC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퀘스트'는 게임 중인 유저에게 주어지는 임무로, 수행을 마치면 게임에 유용한 보상이나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유진우는 무시를 당했지만 레벨이 높아진 후 받게 될 퀘스트가 어떤 재미를 선사할지 주목된다.

# 날아오는 화살 속에서도 생존한 현빈 (버퍼링-)

그라나다 골목을 누비며 게임에 열중하던 유진우는 갑자기 나타난 스페인 궁사들의 화살에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유진우는 사방에서 쏟아지는 화살로 인해 게임을 포기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죽었다는 메시지가 뜨지 않았다 의아한 마음에 고개를 든 순간, 화살들이 날아들던 모습 그대로 허공에 떠 있고, TV 화면 위로는 작은 버퍼링 표시가 떠올랐다. 이는 접속 지연 상태로, 게임 용어로는 '(La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게임에서 지연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버퍼링으로 인해 유진우는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방송된다.

wyj@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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