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포수 안중열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올해 '가을 축제'를 즐기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 한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요인 가운데 하나가 '괜찮은 포수가 없다'였는데, 이 지적에 자극을 받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있다.

부산고 출신으로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특별지명(전체 15순위)으로 KT 위즈에 입단했고 2015년 트레이드로 연고 팀인 롯데 유니폼을 입은 포수 안중열(23)은 독한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바라보고 있는 선수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시즌에는 80경기에서 타율 0.240 1홈런 14타점의 성적을 거둔 안중열. 2016년 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을 입었고, 수술까지 이어지며 지난 시즌에는 단 한차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련을 겪었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18 1홈런 6타점 활약을 보이면서 1군 무대에서 뛸 준비를 했고, 시즌 후반기에 롯데의 고민을 덜어줬다.

내년 캠프 때부터 새로운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프로 세계에서 스스로 짊어져야 할 숙제다. 안중열이 가장 크게 신경쓰고 있는 점은 '롯데는 포수가 약하지 않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롯데는 포수가 없다. 포수가 약해서 투수들이 안정된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다. FA 양의지 선배가 롯데에 필요한 선수였다.' 

안중열은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기분이 좋을 수 없다. 그래서 더 오기가 생긴다. 내년에는 '롯데 안방이 안정됐구나'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그게 내년 목표다. 내년에는 나도 안아프고 풀타임으로 안정된 경기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롯데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성과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와 포수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마무리 캠프 때 본 선수들의 성장을 믿는다. 우리 선수들은 약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보겠다"고 덧붙였다.

안중열은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 많은 지적은 나에게 자극이 된다. 다시는 (롯데는 포수가 약하다)이런 말을 안듣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면서 "감독님이 마무리 캠프 때 '포수들은 무조건 수비다. 잠수를 안주려고 하고,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잘 리드해야 한다'고 하셨다. 수비에 더 신경을 써서 점수를 안주는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내년 시즌)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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