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가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
[스포티비뉴스=홍지수 기자] 올해 선발진 균열로 '가을 축제'를 즐기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 내년 시즌에는 선발진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을까. 관건은 새 외국인 투수의 한국 야구 적응력이다.

롯데는 13일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30)와 재계약하고, 새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Jake Thompson, 24)과 2019년 시즌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레일리는 2018년 시즌과 같은 연봉 117만 달러(성적에 따른 옵션 별도)에 재계약 했다. 새 외국인 투수 톰슨은 총액 90만 달러(연봉 76만 달러, 옵션 14만 달러)에 계약 합의했다. 레일리는 올 시즌 30경기에 나와 178⅓이닝을 책임지며 11승 13패, 평균자책점 4.74를 기록했다. 지난 4시즌 평균 182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에는 기복이 있었는데 그래도 다시 한번 믿고 재계약했다. 두 자릿수 승수를 쌓을 수 있는 투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레일리는 검증이 된 선수다"라며 재계약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관심사는 새 외국인 투수 톰슨이다. 오른손 투수 톰슨은 140km 중·후반의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산 30경기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4.87를 기록했으며, 최근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선발로 6경기에 등판해 28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톰슨에 대해서 롯데 관계자는 "젊은 선수인데 볼 끝이 좋다. 슬라이더도 좋은 투수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 슬라이더, 왼손 타자 상대로는 체인지업이 괜찮다. 패스트볼 구속도 안정감이 있고 변화구도 여러게 던진다"고 평가했다.

다만 톰슨의 빅리그 통산 WHIP(이닝당 출루 허용율)가 1.53이다. 이닝당 약 1.5명을 내보낸다는 뜻이다. 올해 두산에서 활약하며 최고 외인으로 꼽힌 조쉬 린드블럼은 1.07(린드블럼의 빅리그 5시즌 통산 WHIP는 1.36). 톰슨이 한국 무대에서 얼마나 효율적인 투구를 펼칠지 지켜볼 일이다.

또한, 이 젊은 새 외국인 투수가 얼마나 한국 야구에 빠르게 적응하느냐다. 롯데는 올해 선발진이 흔들리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냈는데, 외국인 투수들만의 탓은 아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뛰었던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는 시즌 초반 고전했고, KBO 리그에 적응하는 듯 싶었으나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고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성적 등 다른 무대에서 성적만 보며 기대하기보다 얼마나 한국 야구에, 한국 문화에 잘 적응하는지가 관건이다.

SK의 경우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가 초반에 압도적인 구위를 보여주다가도 한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애를 먹으면서 힘이 떨어지고 선발진에서 빠지기도 했다. 포스트시즌 때 불펜진에서 활약상이 있었지만 산체스도 '한국' 적응이 일이었다.

이 적응은 KBO 리그에 뛰어드는 외국인 선수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괜찮은 평가를 받고 영입했지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제 실력을 뽐내지 못한다. 롯데 관계자는 "톰슨도 KBO 리그에 잘 정착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한 이유다.

올 시즌이 끝나고 롯데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내년 반등의 조건으로 마운드 안정을 깔았다. 재계약에 성공한 레일리, 새로 롯데 선수단에 합류할 톰슨이 롯데 선발진의 중심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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