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민이 득점 이후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지 않자, 삐친 감스트 ⓒ감스트 유투브

▲ K리그 최종전에선 득점 이후 관제탑 세리머니를 한 문선민, 아시안컵에서 득점하면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울산, 이종현 기자] 지난 11월 우즈베키스탄과 A매치. 한국이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문선민(26, 인천 유나이티드)이 코너킥 이후 흐른 볼을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찼다. 바깥쪽으로 휜 궤적의 'UFO' 슈팅이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환상 득점. 하지만 문선민은 특유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이에 K리그 홍보대사 감스트는 적잖이 실망했다는 후문.  

사건은 이랬다. 문선민은 우즈베키스탄과 경기 3일 전 감스트와 메시지로 득점하면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문선민은 득점 이후 멍하니 서 있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아주는 데 그쳤다.

감스트는 축구 관련 콘텐츠를 하던 인기 BJ다. 2018시즌 K리그 홍보대사로서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냈다. 경기장을 찾아가면서 팬과 호흡하고, 일부 선수들은 감스트와 득점하면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공약하고 실천하기도 했다. 문선민은 유독 감스트의 관제탑 세리머니를 좋아하던 선수다. 

▲ UFO 득점 이후 침묵 이유를 밝힌 문선민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

문선민은 UFO 득점 이후 대한축구협회 '인사이드캠'에 당시 세리머니를 하지 않고 멍하고 서 있었던 이유로 "저도 차고 너무 놀라서"라고 밝혔다. 

감스트는 이후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저 삐졌습니다. 카톡으로 (관제탑 세리머니) 한다고 했잖아요"라면서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지만, 이내 "(세리머니를 하든 안 하든) 본인 자유니깐. 제가 세리머니를 안 한 이유를 분석해 볼게요. 첫 번째는 본인도 놀랐어요. 멋진 골에 그건 마이너스다. 솔직히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며 나름대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이유를 추측했는데, 정확했다. 

문선민은 13일 울산 동계훈련 3일차 훈련에 앞서 기자단 앞에 섰다. 자신의 강점으로 "저돌적인 드리블과 스피드가 다른 경쟁자보다 자신 있게 할 수 있지 않나 본다"던 문선민은 아시안컵에서 득점하면 세리머니를 할 것인가란 질문엔 "무조건. 감스트와 공약했다. 무조건해야죠"라며 '관제탑'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11일부터 10일간 훈련으로 선수들의 몸상태와 컨디션, 전술 적합 유무를 보고 20일 유럽파를 포함한 23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한다.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 팀은 22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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