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대현은 '김현수 짐'의 투수 1호 회원이다. 2호는 최동환. 김대현은 "다른 투수들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SPOTV NEWS
▲ LG 김대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김대현이 '김현수 짐(Gym)' 회원이 됐다. 투수 1호란다. 야구 선수는 아니지만 그동안 귓동냥으로 들은 상식은 '야수와 투수는 트레이닝 방법이 다르다'였는데, 김현수 짐에서는 큰일 날 소리다. 이 말을 했더니 김대현이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는 얼굴로 "제가 그랬다가 엄청 혼났잖아요"라고 했다.  

김대현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들도 보강 훈련 말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한다고 한다. 야수와 완전히 똑같지는 않은데 힘을 키운다는 점은 같다"고 알려줬다. 

사실 김대현은 그 전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꽤 하는 투수였다. 김용일 코치의 의견이기도 하다. 그런데 비 시즌 운동은 다르다. 코치의 관리 없이 스스로 해야한다(이 점에서 오해가 있다. '김현수 짐' 전까지 LG 코치들이 손 놓고 있던 것이 아니라, 비시즌이라 손을 못 대는 시기를 김현수가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2주째를 마친 김대현은 어느새 고통을 즐기고 있었다. 

김현수와 상담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회원이 됐다. 김대현은 "시즌 끝나고 생각을 많이 했다. 어떻게 하면 안 아프고 좋은 공을 던질지 고민이 많았다. 올해는 내전근도 찢어지고 발목에 금도 갔다. 결국 다치지 않고 힘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수 형과 얘기하다 '빨리 시작하면 일찍 지치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한 걸음 앞서가는 거'라는 말을 들었다. 이건 설득력 있는 얘기가 아니고 그냥 사실이다. 남들보다 부지런하니까 야구도 잘하지 않나. 배울 점이 많은 형이다"라고 했다.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이제 2주가 지났을 뿐이지만 벌써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가 차오른다. 김대현은 "많이 힘들다. 많이 힘들고…뭐라고 해야하지, 시즌 중이나 그 전에 했던 운동이랑 많이 다르다. 이게 운동이구나, 이렇게 해야 더 발전하겠구나 하는 걸 느낀다"고 했다.

"투수들은 야수보다 중량을 많이 들면 안 된다기보다, 운동이 다르다고들 한다. 투수 운동이 있다는 식의 얘기를 많이 듣고 배웠다. 아직 달라진 것은 잘 모르겠는데, 그동안 나름대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편이었는데도 지금까지 했던 것은 그냥 남들 하는 거구나. 현수 형이 알려준 게 진짜구나. 이게 저를 한 단계 더 올려줄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저도 그게 그거 아닌가 싶었다. 근육은 빠지는 게 쉽지 커지는 건 어렵다고 하더라. 맞는 말이구나 싶었다. 힘 없으면 다치고 힘 있으면 안 다친다고도 했다. 체구가 커도 몸 안의 근육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작년에 실패했으니 올해는 다르게 준비하려고 한다. 이게 잘 되면 맞는 거고, 아니면 또 바꾸면 된다. 현수 형이 끌어주니까 같이 하고 있다." 

어느덧 김대현이 LG에 입단한 지 4년째가 된다. 그는 "시간 금방 간다"며 더 이상 시행착오를 겪을 여유가 없다고 했다. 김대현은 "한 것도 없는데 벌써 23살 1군 4년째다. 어릴 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쭉 가는 게 낫다. 시행착오 많으면 시간만 버린다. 어릴 때부터 계속 이렇게 생각했다. 제가 준비성이 부족했다. 올 겨울에는 더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

"길지는 않아요.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해서 두 시간이거든요. 현수 형이 '시작!' 하면서 들면 다들 같이 드는데 진짜 멋있어요. 지금 (최)동환이 형까지 투수는 2명인데 더 왔으면 좋겠어요."

"저희 집에서 야구장까지 지하철로 1시간 넘게 걸리거든요? 10시 10분까지는 야구장에 와야 되잖아요. 시간 맞추려면 9시에 나와야 하니까 평일 저녁에 딴짓할 생각을 못해요. 아, 일요일도 그렇다. '내일 운동가야지…' 생각하면 놀 생각이 들지를 않는다니까요. 현수 형한테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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